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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 여름휴가 키워드는 ‘국내로, 싸게, 짧게’


여름 휴가철 국내 여행을 계획 중인 직장인 A씨는 행선지를 부산에서 남해로 바꿨다. 부산 여행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컸지만, 20만원에 이르는 숙박비용이 부담됐다. 그는 남해 인근을 돌아다니며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A씨는 “잠깐 즐기자고 과도한 지출을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해 여름 휴가 트렌드는 ‘국내’ ‘단기’, ‘저비용’이 될 전망이다.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여름 휴가 비용을 줄이려는 ‘알뜰 휴가족’이 늘고 있는 셈이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인 피앰아이는 여름 휴가에 ‘2박 3일’ 여행을 떠나 1인당 20~40만원을 쓸 계획인 이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회사는 전국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여름철 휴가 계획을 조사했다.

올해 휴가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56.2%가 여행을 떠나겠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27.0% 계획이 있다고 답한 것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올해 여름 휴가 비용으로는 1인당 ‘20만~40만원’을 고려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40만~60만원이 25%로 1위였던 것을 고려하면 다소 줄어든 것이다. 이어 ‘40만~60만원’, ‘100만 원 이상’, ‘60만~80만 원’, ‘80만~100만원’ 순이었다. 여름 휴가 기간으로는 2박 3일을 선호했다. 3명 중 1명은 2박 3일을 택했다. 3박 4일은 25.2%, 1박 2일은 20.3%였다.

10명 중 7명은 국내 여행을 계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름 휴가 중 여행 계획이 있는 응답자의 1687명 중 70.8%가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국내여행 계획이 있는 응답자가 가장 많이 선택한 지역은 강릉, 속초, 양양 등이 포함된 강원도(31.3%)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제주(18.1%), 부산(9.1%)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 여행지 1위는 일본이었다.

여행 계획이 없는 이들은 가장 큰 이유로 일정 조율을 꼽았다. 이어 재정적 제약, 계획 및 준비 등의 어려움, 건강 문제 등 개인적 사유 등 순이었다. 이들 중 다수는 휴가 대신 집에서 TV를 시청하거나 OTT를 몰아볼 계획이라고 답했다.

피앰아이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비용과 일정 면에서 본인의 상황에 맞는 합리적인 여름 휴가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이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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