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또?…‘쿠란훼손’ 남성, 집단 린치로 사망

파키스탄 마이단 경찰서가 불타는 모습. 연합뉴스

파키스탄에서 이슬람 경전 쿠란을 훼손한 혐의로 경찰서에 구속된 한 남성이 경찰서로 난입한 군중에 의해 살해당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주에서 발생한 기독교 박해 사건 이후 한 달도 채 넘지 않은 시점이라 논란이 불거지는 모양새다.

24일 현지 매체를 종합하면 파키스탄 당국은 신성모독 혐의로 기소된 현지 관광객을 살해한 인원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지난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이 남성은 관광객으로 호텔에 머물고 있었는데, 쿠란을 훼손했다는 의심을 받고 군중에게 붙잡혔다가 경찰의 개입으로 경찰서로 옮겨졌다.

경찰은 화가 난 군중이 이후 경찰서로 몰려가 불을 지른 뒤 이 남성을 끌어내 몽둥이로 때려 살해한 뒤 시신에 불을 붙였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8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버 파크툰크와 주정부는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상황 통제를 지시하는 한편 군중에게 자제를 요청했다. 다만 이번 사건과 관련한 용의자들이 체포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지난달에는 동부 펀자브주에서 신성모독을 했다는 정황만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기독교인을 집단 폭행하고 화재를 일으키기도 했다. 일부 인원은 병원에 입원했으나 며칠 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슬림이 약 97%에 달하는 파키스탄에는 신성모독 관련법이 있다. 이슬람 신성모독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고 사형에 처할 수 있다. 다만 신성모독 혐의가 있다는 소식만으로도 용의자에게 폭력을 가하는 사건은 적지 않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교계의 관심이 필요하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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