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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뻘건 불기둥 치솟고 ‘펑 펑’… 전쟁터 같은 화성 화재 현장

입력 : 2024-06-24 15:31/수정 : 2024-06-24 15:53

화재로 현재까지 1명의 사망자와 1명의 중상자, 그리고 2명의 경상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 아리셀 공장은 자욱하게 번져 나가는 매케한 연기와 이따금 터져나오는 펑! 펑! 폭발음으로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불이 난 공장 외벽은 시커멓게 그을리고 열기를 못 이긴 자재들이 흉측하게 녹아내려 그야말로 폐허를 방불케 했다. 공장 주변에는 진화 과정에서 떨어져 내린 크고 작은 부품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공장에서 발생한 연기는 반경 수㎞ 내의 공장과 주택 등을 모조리 뒤덮어 놓으며 화재 현장에 가까워질수록 한 치 앞을 분간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화재 현장 근처를 지나가는 인근 공장 근무자들은 물론 주민들도 연기에 최대한 덜 노출되기 위해 마스크를 쓰거나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총총히 발길을 옮기기에 분주했다.

화재 현장에서는 이따금씩 ‘펑’하는 폭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화재 현장은 회색 연기로 뒤덮인 가운데 무더위 속에서 소방관들은 사방에서 펌프차로 물줄기를 쏘아 올리며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화재 현장에서 만난 한 근처 회사 관계자 A씨는 “4공장 내부에서 근무하다가 밖에 뿌연 연기가 갑자기 자욱하게 퍼져 깜짝 놀라 황급히 뛰어 나왔다”면서 “타는 냄새가 나고 불길이 하늘로 치솟길래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고 화재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옆 공장에 불이 나 일단 동료들과 같이 외부로 대피했다”고 덧붙였다.

소방 당국은 화재 진압 과정에서의 폭발 위험을 우려해 화재 현장으로부터 수m 떨어진 곳에 통제선을 설치하고 취재진의 진입을 막고 있는 상태다. 통제 구역 바깥에서 시뻘건 불길이 눈에 띄는 상황은 아니지만, 불이 난 공장이 유해화학물질(리튬)을 취급하는 곳이었던 만큼 완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화재 현장으로 추정되는 이 공장 3동 2층에만 3만5000개의 리튬 배터리가 보관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배터리가 연달아 터지고 있어 내부 진입은 어려운 상태이며, 불길을 잡는 대로 인명 구조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 근무자들이다.

이날 화재 현장에서 열린린 브리핑에서 김진영 화성소방서 재난예방과장은 “현재 구조 대원이 내부로 들어가 수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오늘 근무자는 총 67명으로 추정되며, 연락이 되지 않는 인원은 23명”이라고 했다.

화성=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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