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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폭로’에 고소 예고한 마이크로닷… 6년만에 복귀

가수 마이크로닷, 6년 만에 공개석상
“상처 받으신 피해자 분들께 죄송”
“첫 대응 많이 후회… 어리석었다”

래퍼 마이크로닷이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예술나무씨어터에서 열린 EP'다크사이드' 발매 쇼케이스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부모 빚투’ 논란에 휩싸였던 가수 마이크로닷이 6년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이크로닷은 과거 자신의 부모에게 빚투 피해를 입은 이들이 사실을 폭로하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해 비판을 받은 인물이다.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31)은 24일 서울 구로구 예술나무씨어터에서 열린 EP ‘다크사이드’ 발매 쇼케이스에서 “저의 부모님과 저로 인해 피해를 입으시고 상처를 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마이크로닷은 “다시 이렇게 여러분 앞에 인사하게 돼 참 많이 떨리는 마음”이라며 “사건 이후에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반성과 노력의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1990~1998년 충북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하며 친인척과 지인 등 14명에게서 총 4억여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야반도주했다.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출국한 이후 단 한 번도 빚을 갚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이 사건 피해자들은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등 극심한 고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피해자들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마이크로닷 측은 “(폭로 내용은) 사실무근”이라며 “명예훼손으로 인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사기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아버지가 징역 3년, 어머니가 1년을 복역한 뒤 뉴질랜드로 추방됐다. 마이크로닷은 이 사건이 알려진 2018년 활동을 중단했고, 이날 6년 만에 공식 석상에 다시 선 것이다.

이날 마이크로닷은 짧은 머리를 한 채 긴장한 얼굴로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한 뒤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말을 하는 도중 감정을 이기지 못한 듯 뒤돌아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는 “피해자 한 분 한 분을 먼저 만나서 그분들께 사과드리는 것이 먼저였다”며 “그러다 보니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첫 대응에 대해서도 참 많이 후회하고 있다. 많이 반성하고 있다. 참 어리석었던 행동이었다”며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어리숙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인생에서 많은 어려움도 있었는데 많은 부분을 깨닫고 저를 성장케 하는 시간이었다”며 “삶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 그 시간이 지금뿐만이 아니라 미래에서도, 제 앨범의 작업에 대해 밑거름이 됐다”고 전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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