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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논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전 중구→유성구 이전

소진공이전저지투쟁위원회가 지난 20일 대전 중구 대흥동 소진공 본사 앞에서 총력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 대전 중구 제공

대전 내에서의 이전을 두고 지역에서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결국 대전 유성구로 이전한다.

소진공은 최근 홈페이지에 ‘소진공 본부는 24일부터 새로운 사무실에서 업무를 개시한다. 새로운 곳에서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의 본부 이전 안내문을 게시했다.

지난 21일 이전 작업을 시작한 이들은 23일까지 이전을 마치고 24일부터 유성구 지족동 KB국민은행 건물에서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본사는 유성구로 옮기지만 대전충청지역본부, 대전남부센터 등은 그대로 중구에 남을 예정이다.

2014년 출범한 소진공은 대전 중구 대림빌딩에 사옥을 마련하고 10년간 대전 원도심을 지켜왔다.

이들은 지난 4월 ‘고객·직원들의 안전과 업무 효율성을 위해 이전이 불가피하다’며 유성구로의 이전을 발표했다. 기존 사옥이 노후화돼 안전 문제가 우려될 뿐 아니라 각 부서가 사용하는 층이 흩어져 있어 부서 간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신사옥의 보증금과 임차료가 기존 사옥보다 낮고, 직원들이 가장 원하는 복지향상 안건 역시 사옥 이전이었던 만큼 이를 최우선에 두고 이전을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장우 대전시장을 비롯한 지역 정치권 및 상인회, 대전 중구 등은 소진공의 갑작스러운 이전이 원도심 활성화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충남도청의 내포신도시 이전에 따른 원도심 공동화의 보완책으로 소진공이 중구 대흥동에 입지했고, 사옥 이전이 소상공인·전통시장이 많은 원도심 지역에 있어야 한다는 소진공의 설립 취지와도 맞지 않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소진공 직원 500여명이 동시에 빠져 나갈 경우 원도심의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할 뿐 아니라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의 불편함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도 부연했다.

이전에 반대하는 실질적인 움직임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지난 4월 소진공의 유성 이전 계획이 표면화 뒤 상인회·주민대표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소진공이전저지투쟁위원회’가 이전 반대 집회를 지속하고 지역 정치권에서도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소진공이전저지투쟁위원회는 특히 이전 작업이 시작되기 전날인 지난 20일 집회를 열고 총력투쟁에 나서기도 했다.

집회에 참석한 한 위원은 “소진공 본사 앞에서 매일 같이 집회를 하고 상급기관인 중기부, KB국민은행 앞에서도 집회를 개최했다”며 “그럼에도 소진공은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소상공인을 위한 기관의 행보라고 믿기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장수현 투쟁위원장은 “현재 소진공과 KB국민은행 간의 불투명한 부분에 대해서 파악하고 있다”며 “소진공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상처 입은 소상공인들을 위해서라도 투쟁위는 끝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투쟁위의 반대 목소리가 여전할 뿐 아니라 이전 이후의 원도심 상권 활성화 대책도 아직 마련되지 않은 만큼 소진공 이전을 둘러싼 잡음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은 “소진공 이전 저지를 위해 함께 애써주신 중구 소상공인과 주민들께 송구스러움과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소진공 이전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구 지역화폐 발행에 대한 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하고, 중앙정부에서도 책임감을 갖고 대전 중구에 공공기관을 우선 이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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