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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최대 승부처 TV토론…바이든은 리허설, 트럼프는 전략회의

입력 : 2024-06-23 08:35/수정 : 2024-06-23 09:20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첫 TV 토론을 닷새 앞두고 자체 리허설과 전략 회의를 진행하는 등 실전모드에 돌입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두 강단점이 분명하고, 비호감도가 분명해 이번 TV토론이 마음을 정하지 못한 무당파 유권자를 공략할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부터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보좌관들과 대선 토론을 준비하고 있으며, 토론 당일(27일)까지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최측근인 론 클레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토론 준비팀 수장을 맡아 주요 의제와 대응 전략을 짜고 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핵심 참모들과 토론 주제를 정하고 예상 질문 시나리오에 따라 90분짜리 모의 토론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언급을 거절했지만, 미 언론은 밥 바우어 전 백악관 고문이 리허설 때 트럼프 전 대통령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2020년 대선 토론 때도 트럼프 대역을 맡아 바이든 대통령 토론을 준비시켰다.

바이든 캠프 관계자는 “트럼프가 낙태 및 기타 문제에 대한 극단주의 정책을 추구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며, 자신에게 수표를 쓰는 부유한 기부자들에게 신세를 지고 있다는 주장을 다듬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1월 6일 미국 의사당 폭동에서의 역할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거 행적에 대한 공격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트럼프의 분열과 혼란에 대비해 자신을 현명한 지도자로 투영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캠페인 전략가는 “바이든이 원하는 건 분할 화면을 통해 분명한 대조를 보여주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극단적인 견해에 관해 설명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일찌감치 토론 준비에 나섰다. 그는 지난 몇 주 동안 플로리다주의 마러라고 자택, 워싱턴DC 공화당전국위원회(RNC) 본부 등에서 미 상원의원 및 고문들과 여러 회의를 열어 토론회 때 주장할 정책 포인트를 점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부통령 후보군으로 꼽히는 J.D. 밴스 상원의원과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이민에 대한 강경파인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고문 등이 토론 준비 회의에 참석했다고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만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리허설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캠프 측이 말했다. 공화당 관계자는 “트럼프는 1년 이상 계속해온 집회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방법을 연마해 왔다”며 가상 리허설은 그의 스타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집회에서 “바이든은 공부하려고 통나무집에 들어갔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때는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을 바이든 대통령 대역으로 삼아 모의토론을 진행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 전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다루는 바이든 외교정책, 이민과 인플레이션 문제 등을 집중 거론할 예정이다.

이번 토론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두 후보가 고령 문제를 얼마나 잘 방어하느냐에 달렸다. 트럼프 캠프는 이번 토론이 바이든 대통령의 신체 및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발언 순서가 아니면 마이크가 꺼지는 규칙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스이스턴대 앨런 슈뢰더 명예교수는 “트럼프는 다양한 유형의 TV 이벤트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자신이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토론은 매우 구체적”이라며 “그냥 나타나는 것만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첫 토론을 주관하는 CNN은 동전 던지기에서 이긴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회 연단의 오른편(시청자 기준)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신 토론에서 마지막 마무리 발언을 맡기로 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보수 기독교 모임 신앙자유연합 집회에서 이민자들로 이뤄진 격투기 리그를 만들고, 승자를 UFC 챔피언과 겨루게 하는 방안을 다나 화이트 UFC 회장에게 제안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민자는 불쾌하고 비열하며, 터프하다”고 막말한 뒤 “내 생각엔 (대결하면) 이민자들이 이길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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