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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작년에만 834명 사형”… 어린이 2명 포함

2022년 12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이란 '히잡 의문사 반정부 시위' 연대 집회에서 한 여성 참가자가 울부짖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이란에서 처형된 사형수가 최소 834명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 중에는 미성년자도 2명 포함됐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이런 내용을 담은 이란 인권 현황 보고서를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인권이사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란에서 마약 사범에 대한 사형 집행은 84% 늘며 거의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OHCHR은 전체 사형 집행 중 20%가 소수민족인 발루치족을 대상으로 이뤄진 점을 거론하며 불평등한 제도 운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아동 범죄자 2명이 사형된 사실에 대해서는 “개탄스럽다”며 “이란 정부에 사형 제도 폐지를 위한 첫 단계로 즉각적인 사형집행 유예와 함께 범행 당시 18세 미만인 모든 범죄자의 처형을 금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2년 전 전국적으로 전개된 ‘히잡 시위’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2명을 포함해 모두 9명이 처형됐다. 이들 사건에는 고문에 의한 자백과 절차 위반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다고 OHCHR은 덧붙였다.

이란에서는 2022년 9월 히잡을 쓰지 않은 20대 여성이 복장 규정 위반으로 체포됐다가 의문사한 뒤 대대적인 진상 규명 시위가 벌어졌다.

보고서 공개 후 알리 바헤이니 주제네바 이란대표부 대사는 “이란은 가장 심각한 범죄에 대해서만 사형을 집행했다”며 “사형 적용 범죄를 줄이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주장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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