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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육 시장 주춤…입맛도 가격도 못 잡았다

픽사베이

최근 몇 년간 뜨거웠던 대체육 시장의 열기가 수그러들고 있다.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대체육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맛이나 식감 등이 기대에 못 미치는 데다 가성비도 좋지 않다는 반응이 많았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업체는 대체육 브랜드 개발하고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 중이다. 풀무원은 ‘식물성 지구식단’, 동원F&B는 ‘마이플랜트’, CJ제일제당은 ‘플랜테이블’, 신세계푸드는 ‘유아왓유잇’과 같은 식물성 브랜드를 내놨다. 해당 브랜드들은 식물성 통조림 햄, 닭강정, 함박스테이크 등을 잇따라 출시했고, 비건 식당을 운영하는 기업도 늘었다.

프랜차이즈 업계 역시 대체육뿐 아니라 다양한 비건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리아는 식물성 패티와 소스를 사용한 버거 ‘리아미라클Ⅱ’를 판매 중이다. 리아미라클Ⅱ는 기존 메뉴를 리뉴얼한 것으로, 2020년 기존 메뉴 출시 때보다 판매량이 늘었다.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 4월 식물성 패티를 활용한 ‘베러 불고기 버거’를 선보였으며, 한국파파존스 역시 지난해 국내 피자 업계 최초로 비건 피자인 ‘그린잇 식물성 마가리타’, ‘오리지널 그린잇 식물성 가든 스페셜’을 각각 선보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252억원이다. 오는 2025년까지 295억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업계 기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기업이 관련 제품을 많이 선보였지만 소비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픈서베이가 지난 4월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0%는 대체육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약 절반(46.4%)만 대체육을 먹어봤고, 최근 3개월 안에 먹어본 경우는 7.1%에 그쳤다.

소비자들은 맛과 가격 면에서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대체육을 먹어보긴 했지만 최근엔 먹지 않는다는 이들은 그 이유로 ‘맛과 향이 별로였다’(41.2%), ‘식감이나 질감이 별로였다’(37.9%)는 이유를 꼽았다. 대체육 제품은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 육류 제품에 비해 가격이 높게 책정되고 있다. 다소 비싼 가격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가로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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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들 역시 대체육에 크게 호응하지 않고 있다. 동물권에 대한 관심으로 2년째 채식을 실천 중인 A씨(23)는 “시중 대체육은 가공식품 맛이 너무 많이 나 꺼리게 된다“며 ”차라리 두부면이나 두부텐더 등 다른 대체 음식을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미국 대체육업체 비욘드 미트의 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18% 줄었다. 미래에셋그룹이 5000억원을 투자한 임파서블푸드 역시 장외 시장에서의 비상장 주식 가격이 2021년 가격보다 70~80%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대체육 시장이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는 2025년에는 육류 소비가 기존 육류 90%, 식물성 대체육류 10%로 예측하지만 2040년에는 기존 육류 40%, 식물성대체육류 25%, 배양육 35%로 예측한다. 이민호 서울환경연합 팀장은 “이상기후와 감염병 등으로 세계인에게 필요한 단백질 소비량을 따라가지 못해 대체육이 기존 육류를 대체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는 소비자 ‘기호도’를 과제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이 대체육을 친근하게 느끼고 선택하도록 맛과 식감을 개선한 제품들을 내놓아 대체육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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