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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복까지, 얼마나 더우세요”… 소방서 도착한 간식

초·중학생 남매 가족, 용돈 모아 산 간식과 손편지 익명 전달
소방서 “무더위 속 산불 진화 대원들에게 큰 힘 됐다”

광주 북부소방 관내 119안전센터에 전달된 감사편지. 광주 북부소방서 제공

초·중학생 남매 가족이 산불을 끄느라 고생한 지역 소방관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은 손편지와 한 푼 두 푼 모은 용돈으로 산 간식을 익명으로 전했다.

20일 광주 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문흥·일곡·두암·우산 119안전센터에 간식과 함께 자신들을 ‘지지남매+지지맘’이라 밝힌 한 통의 편지가 전달됐다.

이들은 지난 18일 광주 북구 생용동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지켜본 듯 편지에서 “집 근처 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보면서 저녁은 드셨을까 (걱정됐다)”고 적었다. 이어 “집에서도 냄새가 이렇게 심한데 현장에선 숨쉬기 얼마나 힘드실까, 그냥 있어도 더운데 불 옆에서 방화복까지 입으시고 얼마나 더우실까”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남매의 어머니로 보이는 작성자는 “중1 아들과 초등생 딸이 2주간 모은 용돈 1만4000원과 문제집 한 권을 끝내면 받는 1000원, 단원평가 100점 맞으면 받는 1000원을 더했다”면서 “큰돈은 아니지만 아끼면서 모은 용돈을 선뜻 주고 가는 아이들의 예쁜 마음을 담아 대신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덕분에 화재와 위급한 상황으로부터 보호받고 안전하게 생활하고 있다”며 “힘드시겠지만 조금 더 힘을 내주시라”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북부소방서는 자체 기부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부패와 변할 우려가 없는 음료와 과자 등은 지역 내 복지장애아동시설에 전달했으며 치킨은 변질 우려가 있어 당시 산불 현장에 동원된 소방대원 등의 간식으로 제공했다고 전했다.

북부소방서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기부자분들이 건물 앞에 물건을 두고 쏜살같이 떠나 감사 인사도 전하지 못했다”며 “무더위 속 산불 진화에 나선 대원들에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김민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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