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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선물한 차, 김정은 직접 운전…번호판 ‘의미심장’

입력 : 2024-06-20 05:56/수정 : 2024-06-20 10:07
나란히 차에 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년 만의 방북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러시아제 최고급 리무진 아우루스 등을 선물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19일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선물을 교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마시는 차 세트와 해군 장성의 단검도 함께 전달했으며,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다양한 예술품으로 화답했다.

아우루스는 러시아제 최고급 리무진으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에도 김 위원장에게 이 자동차를 한 대 선물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두 번째로 선물한 아우루스 번호판에는 ‘7 27 1953’이 적혀 있는데, 이는 6·25전쟁 정전 협정을 맺은 1953년 7월 23일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전승절로 선전하며 기념하는 날이다.

나란히 차에 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로이터연합뉴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금수산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나서 이 아우루스를 번갈아 운전하며 친밀을 과시했다. 외신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푸틴 대통령이 먼저 김 위원장을 옆에 태운 채 운전대를 잡은 뒤 영빈관 인근을 돌았다.

그러다 차에서 내려 양측 통역관만 대동한 채 장미로 둘러싸인 정원을 산책하며 ‘둘만의 시간’을 가졌다. 산책을 마친 뒤에는 김 위원장이 운전대를 잡았고 푸틴 대통령이 그 옆에 앉은 채 영빈관으로 돌아갔다.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아우루스는 러시아 최초 고급 자동차 브랜드로 외국 정상의 의전용 차량 등으로 쓰인다. 아우루스 세나트 모델은 옵션에 따라 러시아 현지에서 4000만~8000만 루블(약 5억~11억원)에 판매된다.

나란히 차에 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AP연합뉴스

김 위원장에게 자동차를 선물하는 것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위반이다. 대북 이전이 금지된 사치품에 해당하는 것은 물론 운송수단의 직간접적인 대북 공급·판매·이전도 2017년 12월 채택된 안보리 대북제재결의 2397호에 따라 금지돼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21시간 동안의 북한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20일 베트남에 도착했다. 이번 방북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 뒤 북·러 관계를 격상하는 내용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한 것이다.

협정에는 러시아와 북한 중 한쪽이 공격당하면 상호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뒤 러시아를 ‘가장 정직한 친구이자 동맹’으로, 푸틴 대통령을 ‘가장 소중한 친구’라고 부르며 이 협정으로 북·러가 “동맹 관계라는 새로운 높은 수준”에 올라섰다고 자평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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