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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여성안심마을’ 원룸촌인데…20대 세차례 침입시도

성균관대 원룸촌서 빈집 침입 시도
경찰 적발 후에도 침입 하려다 덜미
“순찰 등 범죄예방 활동 강화” 지적

입력 : 2024-06-19 16:44/수정 : 2024-06-20 11:15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일대에서 순찰을 돌던 경찰 차량이 잠시 대기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선 최근 연달아 주거 침입 범죄가 발생했다. 윤예솔 기자

지난 10일 하루에만 두 차례 다른 사람의 집에 몰래 들어가려던 20대 남성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검거 4일 전에도 비슷한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혜화경찰서는 A씨가 지난 7일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후문 원룸촌 부근 한 빌라 1층에 침입하려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했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와 오후 10시쯤 원룸촌 인근 빌라 2곳을 무단으로 침입하려 한 혐의(주거침입 미수)를 받고 있다. 첫 침입 시도 직후 경찰에 임의동행됐던 A씨는 ‘창문을 실제로 열진 않았다’며 범행을 부인해 풀려났다.

하지만 A씨는 약 9시간 뒤 인근 다른 빌라에서도 창문을 통한 침입을 시도하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유사한 범행 수법,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범인을 A씨로 특정한 뒤 긴급 체포했다.

명륜동 일대는 2021년 서울시에서 ‘여성안심마을’로 지정한 뒤 범죄 예방 조치를 강화한 곳이다. 여성안심마을 지정 이후 지자체와 경찰이 합동으로 범죄 예방을 위한 시설물을 이곳에 설치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비상벨, CCTV 등 범죄예방 시설물이 설치된 곳에서 도보로 15분가량 떨어져 있다.

여성안심마을 지정 사실을 모르는 주민들도 많았다. 성균관대 재학생인 한민주(25)씨는 “학교 후문은 월세가 비교적 저렴하지만 큰 도로가 없어 밤에 어둡고 위험해 정문에서 자취하고 있다. 이곳이 안심마을로 선정돼 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후문 인근에서 6년간 자취를 한 대학생 박준규씨도 “이따금 모르는 사람이 현관문을 두드리고 간 적 있다”며 “원룸이 밀집해있고 골목이 좁다 보니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는 학생들도 많다”고 했다.

현재 기동순찰대는 사건 이후 매일 오후 10시까지 교대로 성균관대 일대를 순찰하고 있다. 혜화서 형사과도 24시간 순찰 중이다. 하지만 범죄 예방을 위해선 사후약방문 식 대응에 그칠 게 아니라 여성안심마을 이름에 걸맞은 치안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예솔 기자 pinetree2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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