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나니 바이러스 장염 다시 기승

5종 장염 바이러스, 대유행 전 7.5%에서 대유행 기간 1.7%로 ↓…대유행 후 3%로 증가

입력 : 2024-06-19 16:02/수정 : 2024-06-19 16:03
게티 이미지

급성 위장염은 주로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며 구토, 복부 경련, 설사 등을 일으킨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크게 줄었던 바이러스 장염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현수, 한강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전기범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을 국제 학술지 ‘임상 바이러스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Vir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3년 1월~2023년 4월 한림대의료원 5개 산하 병원에서 장염 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4만1239명의 검사 결과 15만7369건을 분석했다. 대상 장내 바이러스는 노로 바이러스, 로타 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 아스트로 바이러스, 사포 바이러스 등 5종이었다.

연구팀은 코로나 유행을 기준으로 2013년 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대유행 전’, 국내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된 2020년 2월부터 2022년 4월까지 ‘대유행 기간’,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실외 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유치원, 초·중·고교가 전면 등교하기 시작한 2022년 5월부터 2023년 4월까지 ‘팬데믹 이후’로 분류해 분석했다.
조사 대상은 미취학 아동(0~5세), 취학 연령(6~17세), 성인(18세 이상)으로 구분했다. 또 팬데믹 기간 시행된 사회적 거리 두기와 손씻기를 비롯한 개인 위생 강화 등 비약물적 개입이 바이러스 감염에 미친 영향을 알기 위해 ‘BSTS 모델’ 분석을 시행했다. BSTS 모델은 시계열 데이터에서 의도적 개입으로 인한 인과 효과를 추정하는 머신 러닝 분석법이다.

분석 결과, 전체 5종 바이러스의 양성(감염)률은 대유행 전 7.5%에서 대유행 기간 1.7%로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대유행 이후 3%로 1.8배 증가했다.
바이러스별 양성률은 노로 바이러스가 9.9%로 가장 많았고 로타 바이러스 6.7%, 아데노 바이러스 3.3%, 아스트로 바이러스 1.4%, 사포 바이러스 0.6%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미취학 아동의 양성률이 대유행 기간에 가장 크게 감소했고, 대유행 이후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취학 아동의 경우 대유행 기간 부모의 집중적인 보호 조치와 어린이집 및 유치원의 출석 제한 조치로 인해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 장염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BSTS 모델 분석에서는 개인 위생 강화 등의 비약물적 개입이 바이러스 감염을 91%까지 감소시켰다. 반면 비약물적 개입의 완화는 200%까지 양성률을 증가시켰다.

5종의 바이러스 가운데 로타 바이러스의 양성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대유행 기간 1.2%와 대유행 이후 1.3%로 나타나 증가폭이 가장 적었다. 이는 국내 로타 바이러스 예방 접종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김현수 교수는 19일 “코로나 대유행 기간 사회적 거리 두기와 위생 강화 등 비약물적 개입의 영향으로 바이러스 장염이 크게 감소했으며, 대유행 이후 이런 조치들이 완화되며 바이러스 감염이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있어서 비약물적 개입의 중요성이 확인됐으며 향후 감염병 관리 가이드라인 수립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바이러스 장염은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거나 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손씻기 등 위생 관리가 중요하며 음식은 깨끗하게 세척하고 익히거나 끓여서 먹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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