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안 했는데 20년간 월급 준 회사 고소한 佛 여성…이유는

“일하지 않고 월급만 받는 건 특권 아냐”

입력 : 2024-06-19 11:15/수정 : 2024-06-19 13:17
20년간 일 없이 월급만 받은 로렌스 판 바센호브(오른쪽)과 변호인. 라 데페쉬 페이스북

일하지 않았는데 20년간 월급을 준 회사에 소송을 건 여성이 화제다. 이 여성은 “일을 하지 않고 월급을 받는 건 특권이 아니라 견디기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19일 라 페데쉬, 르 파리지앵 등 프랑스 현지 언론은 최근 로렌스 판 바센호브(Laurence Van Wassenhove)의 사연을 소개했다. 바센호브는 1993년 통신회사 ‘프랑스텔레콤’에 입사했다. 그는 신체 한쪽이 마비되는 선천성 편마비 때문에 비서직을 제안받아 일해왔다.

2002년 현재 사명인 ‘오항쥬’가 프랑스텔레콤을 인수한 후 바센호브는 다른 지역에서 일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새로운 근무지에서는 바센호브가 업무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대기발령 조치했다. 회사는 장애를 이유로 은퇴를 제안했다.

바센호브가 이를 거절하자 회사는 재택근무를 지시하고 어떠한 업무도 주지 않은 채 월급을 전액 지급했다. 바센호브는 스스로를 ‘버림받은 직원’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2015년 정부에 항의했고 오항쥬가 중재하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실질적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같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바센호브는 우울증을 앓기도 했다.

바센호브의 변호인은 “장애인에게 일은 사회에서 자리를 잡는 것을 의미한다”며 “회사의 방조로 인한 건강 상태 악화와 도덕적 괴롭힘 및 차별에 대해 소송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회사는 “가능한 최상의 조건에서 일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했고 바센호브의 개인적인 상황을 고려했다”며 “개인과 관련된 사건의 세부 사항을 공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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