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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도 ‘펄펄 끓는’ 그리스… 1주일간 관광객 3명 사망

입력 : 2024-06-19 06:05/수정 : 2024-06-19 08:12
폭염에 사망한 관광객의 시신이 구조대에 의해 이송되는 모습. YTN 캡처

전 세계 관광객이 몰려드는 그리스에서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일주일 새 3명의 관광객이 사망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마트라키섬에서 55세의 미국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는 이례적으로 더운 날씨가 계속된 이후 일주일 새 세 번째 발생한 사망자다.

휴가철이 시작된 이달 초부터 그리스의 외딴 해변, 고대 유적지, 산길 등에서는 기온이 40도를 넘었다. 이른 폭염에 지중해 전역에서 관광객이 실종·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더위 노출의 위험성이 부각되고 있다.

앞서 영국 TV 진행자 마이클 모슬리도 시미섬에서 실종됐다가 4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는 실종 전에 뙤약볕에서 혼자 산책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일 크레타섬에서도 등산객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또 구조대는 시키노스섬에서 73세와 64세의 프랑스 여성과 아모르고스섬에서 59세의 미국 경찰관을 찾고 있었다. 이 중 프랑스 여성 한 명은 사진을 찍다가 넘어졌다며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의 한 구조업 종사자는 “관광객들이 극심한 더위 속에서 걷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기상학자 파노스 지아노풀로스에 따르면, 그리스는 올해 여름에 그 어느 때보다 일찍 극심한 기온이 찾아왔다. 그는 “이번 폭염은 역사에 남을 것이다. 20세기에는 6월 19일 이전에는 폭염이 없었다”며 “21세기에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6월 15일 이전에는 폭염이 없었다”고 그리스 국영 TV 채널 ERT에 말했다.

극악의 더위에 아테네 아크로폴리스를 비롯한 일부 관광지는 문을 닫았다. 유럽의 기후 감시 기관인 코페르니쿠스 프로그램은 2023년이 유럽 대륙에서 극심한 열 스트레스가 발생한 날이 가장 많았던 해라고 밝혔다. 코페르니쿠스는 지난 20년 동안 유럽의 열 관련 사망률이 약 30%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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