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전체기사

“중국 수요만 잡아도 41년까지 2000조”…정부기금 수천억 투입 ‘항공굴기’ 중국


‘항공 굴기(崛起·우뚝 일어섬)’를 추진 중인 중국 정부가 여객 항공기 개발에 대한 지원을 이어간다. 영공을 자체 항공기로 채우고, 엔진 등 첨단 항공 부품에 대한 해외 조달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산업정보기술부와 국가자연과학재단은 지난 14일 항공기 연구를 위한 공동 기금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구체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십억 위안(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자금 지원은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항공 굴기의 연장선이다. 중국은 2015년 제조업 육성정책인 중국 제조 2025에서 항공기 산업을 중점 분야로 정하고 적극 지원해왔다.

국영 항공기 제조사인 중국상용항공기(COMAC)은 지난해 항속 거리는 4075∼5555㎞고, 158∼168개 좌석을 갖춘 중형여객기 C919를 제작했다. 지난해 5월 중국 노선에 처음 투입된 이 여객기는 1년간 누적 운행 편수 2181편, 총 탑승 여객 30만 명을 기록했다.

여객기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자국 항공사인 남방항공, 국제항공, 동방항공 등 3대 항공사가 각 100대씩 주문했으며, 하이난항공도 60대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9월엔 로열브루나이항공이 60대를 주문하기도 했다.

COMAC은 최근 광폭동체 여객기인 ‘C929’와 ‘C939’ 개발에도 착수했다. C929는 1만2000㎞로 ‘C919’보다 3배가량 길어 태평양 대서양 등 장거리 노선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모델이다. 좌석 수 역시 C919보다 100석가량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국산 항공기 개발에 몰두하는 이유는 해외자본 유출을 막기 위한 것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시장 중 하나다. 중국 신다증권은 2041년까지 약 15년간 전 세계에서 생산하는 신형 항공기 중 중국 수요가 약 20%인 9284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1조4700억달러(약 2033조원) 규모다.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가 양분하고 있는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자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도 있다. 중국은 유럽항공안전청(EASA)에 인증 요청한 상태다. 업계에서 보잉이 항공기 안전사고로 신뢰도가 추락한 상황에서 중국 비행기가 인증을 받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로이터통신은 “EU 감시국이 이 여객기를 승인하는 데 ‘필요한 모든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승인 시점을 2026년 이후로 예상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