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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뒷담] ‘6공 특혜 부인’ 취지 이해하는데…

입력 : 2024-06-19 07:02/수정 : 2024-06-19 07:02

SK그룹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과 관련한 오해를 풀기 위해 내세운 근거에 재계가 화들짝 놀랐다. SK그룹이 독재정권의 특혜를 받아 성장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는 대목에서 국내 주요 그룹사를 언급하면서다.

발단은 지난 17일 최 회장이 깜짝 등장한 기자간담회였다. 그동안 SK그룹은 최 회장의 이혼 소송은 회사의 일이 아닌 최 회장 개인의 일이라며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가 SK그룹이 비자금과 6공화국의 비호 아래 성장했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리면서 그룹 차원의 대응이 불가피해졌다. 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은 “직접 소명하지 않으면 안 되는 중요한 이슈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SK그룹은 6공화국 기간(1987~1992년) 10대 기업의 매출 성장률을 특혜설을 부인하는 하나의 근거로 제시했다. 간담회장 화면에 자료를 띄우면서 해당 기간 매출 성장률이 대우 4.3배, 기아 3.9배, 롯데 2.7배, 현대 2.5배, 쌍용 2.4배, 한진 2.1배, LG 2.1배, 한화 1.8배, SK 1.8배, 삼성 0.9배라고 강조했다. 6공 시절 SK 매출 성장세가 다른 그룹보다 낮았다는 점을 알리려는 취지였다.

재계 일각에서는 간담회를 본 대중이 ‘매출 성장률이 큰 기업은 6공화국의 특혜를 받았었다’는 식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재계 관계자는 “SK가 난처한 상황에 처한 건 이해하지만 특혜를 받지 않았다는 증거로 다른 기업명을 거론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재판부가 ‘6공 특혜’에 대해 두루뭉술하게 서술한 것에 대해 구체적인 매출액을 기준으로 설명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취지는 공감하지만 결과적으로 안타까운 부분이 있었다”고 전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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