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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뻘 놀아주고 월 4천만원”… 日 ‘파파카츠’ 시끌

일본 젊은 여성들 ‘고수입’ 위해
중년 남성과 데이트하고 돈벌이
사회적 문제로 일본서 골머리

중년 남성들에게 호감이 있는 것처럼 속인 뒤 돈을 뜯어내 징역 9년과 벌금 800만엔(약 7100만원)을 선고받은 와타나베 마이. 유튜브 캡처

아빠 또래 남성과 어울려주고 한 달에 수천만원씩 번다는 일본 여성의 사연이 언론에 공개됐다. 일본에서 ‘파파카츠(パパ活·아빠놀이)’라고 부르는 이런 돈벌이는 최근 유력 정치인까지 엮이면서 사회적 문제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일본 아베마타임스는 파파카츠로 돈을 버는 리카(25·가명)라는 여성의 인터뷰를 통해 이 문제를 조명했다.

리카는 2년 전부터 중년 남성들과 데이트를 하며 월 500만엔(약 4400만원)을 벌었다고 주장했다. 연 수입으로 따지면 6000만엔(약 5억3000만원)이다. 그는 자신이 만난 ‘아빠’가 30명이라고 고백했다. 실제로는 ‘삼촌’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리카는 “만날 때마다 3만~15만엔을 받는다”며 “삼촌이 가전제품도 사준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 남성들이 ‘어린 소녀들은 내가 돈을 써야 할 대상’이라고 여기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들은 ‘어린 소녀의 귀중한 시간을 빼앗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고 리카는 설명했다.

리카는 파파카츠를 원하는 상대에게 나름의 ‘조건’도 다수 제시했다. ‘한가할 때 기꺼이 만나주는 사람’ ‘깔끔한 외모를 가진 사람’ 등을 언급했다. 그는 “어떤 남자들은 돈을 주기를 꺼린다. 5000엔(약 4만4000원)이면 된대도 전화를 끊는 사람도 있다”며 “그런 사람은 파파카츠에 적합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자신이 고수익을 올리기 위해 남성들을 어떻게 구워삶는지도 적나라하게 털어놨다. 리카는 “30만엔을 원할 경우 여기저기서 만나면서 5만엔씩 달라고 해 정신적 부담을 덜게 한다”며 “핵심은 남자들이 ‘이 여자를 내 취향에 맞게 만들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자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제공하고 꿈을 꾸게 해주는 대신 보답으로 받는 거니 죄책감은 없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파파카츠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적절성에 대한 논란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젊은 여성이 금전을 대가로 중년 남성들과 만나는 게 적절하지는 않다는 게 보통의 정서다. 파파카츠를 찾는 남성 중에는 기혼자도 적지 않다. 지난 4월에는 집권 자민당 소속 4선 중의원인 미야자와 히로유키(49)가 파파카츠를 한 것으로 드러나 사퇴했다.

파파카츠가 범죄로 진화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4월 와타나베 마이(25)라는 여성은 매칭 애플리케이션에서 남성들의 호감을 얻고 이들에게 1억5500만엔(약 14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징역 9년과 벌금 800만엔을 선고받았다. 이 여성은 2020년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타다키조시(頂き女子)’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주로 남성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일부 피해자는 와타나베의 결혼 약속을 믿고 생명보험을 해약하면서까지 돈을 건넸다고 한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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