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증교사 명백” 與, 이재명 육성 공개… 野 “검찰 나팔수냐”

여야 장외 여론전 치열
박정훈 의원, 국회서 李 녹음파일 재생

입력 : 2024-06-17 17:21/수정 : 2024-06-17 18:19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회정치 원상복구 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재판받는 '위증교사 사건'과 관련한 이 대표의 음성이 담긴 녹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두고 여야가 치열한 장외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여당은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재판과 관련해 이 대표의 육성이 담긴 통화 녹취 파일을 공개하며 공세를 폈다. 이 대표는 검찰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으로 자신을 기소한 데 대해 “대한민국 검찰 공화국의 실상”이라며 검찰 때리기에 나섰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때인 2018년 12월쯤 김병량 전 성남시장의 수행비서였던 김진성씨와 통화했던 내용을 녹음한 파일을 재생했다. 공개된 녹취 파일은 3분54초 분량으로, 박 의원이 확보한 4개의 녹취 파일 중 위증교사 의혹 관련 대화 내용이 담긴 2개의 파일을 편집한 것이다.

녹취에서 이 대표는 김씨에게 “주로 내가 타깃이었던 것, 이게 지금 매우 정치적인 배경이 있던 사건이었다는 점들을 좀 얘기해주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내가 변론 요지서를 하나 보내드릴게요. 그때 우리 주장이었으니까 한번 기억도 되살려 보시고”라고 말하는 등 위증교사 의혹 관련 발언이 담겼다.

이 대표는 “그냥 있는 대로 진짜, 세월도 지나버렸고” “시장님 모시고 있던 입장에서 한번 전체적으로 얘기를 해주면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 등의 언급도 했다. 김씨는 녹취에서 “너무 오래돼서 뭐 기억도 사실 잘 안 난다” “어떤 취지로 그 저기(증언)를 해야 할지” 등 발언을 했다.

박 의원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사람에게 이렇게 진술해달라는 취지로 말하는 건 명백한 위증교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이 파일을 다시 재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야당 대표를 향한 음해”라며 “국회에 처음 입성한 초선 의원의 정치가 검찰의 나팔수 역할이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있는 그대로 얘기해달라는 것이 거짓 증언 강요인가”라며 “검찰이 흘려준 대로 받아 떠들었다면 국민의 대표가 아니라 검찰의 대리인으로 불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당은 동시에 검찰을 향해 총공세를 퍼부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쌍방울 불법대북송금 사건으로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거론하며 “이 전 부지사가 정신이 나갔거나 아니면 바보거나, 그런 사람이냐”고 검찰을 작심 비판했다.

이 대표는 “북한에 현금을 몇십억씩 주면 유엔 제재 위반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나”라며 “참여정부 대북특사였던 이화영 전 경기 부지사가 그런 상식도 모르고 북한에 현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증거고 뭐고 다 떠나서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상식에 어긋난 주장을 검찰이 하는 것”이라며 “현재 벌어지는 대한민국 검찰공화국의 실상”이라고 강조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 전 지사 사건을 심리한 재판부가 이 대표 재판도 맡게 된 것을 두고 “이미 유죄를 때린 판사가 이와 유사한 사건에서 앞서 판결한 것과 다른 무죄를 때릴 수 있겠나”라며 “판사도 한계와 오류를 갖고 있는 사람이지 신이 아니다. 이 대표 보복기소 재판부 쇼핑이란 비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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