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빵빵’ 반려동물 다이어트 약 개발 나선 스타트업들 어디?

국민일보DB

반려동물은 사람과 같이 살이 찌면 관절염, 내분비질환 암 등 다양한 합병증에 노출된다. 사람이면 작은 체중 변화에도 민감하지 않으나, 반려동물의 1㎏은 사람의 14㎏이 된 것과 같은 수준으로 크다. 그러나 최근 반려동물의 비만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에 스타트업들이 반려동물의 비만을 잡기 위해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16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와 해외 등 스타트업들이 반려동물 비만을 위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의 생명공학 스타트업인 오카바제약은 바이오 제약회사인 비바니메디컬과 손을 잡고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를 전달하기 위한 임플란트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이 치료법을 처방받은 고양이가 112일간 체중의 5% 이상을 감량한 것으로 전해진다. GLP-1은 비만인들에게는 꿈의 약으로 불린다. 전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인 ‘위고비’의 성분이 이것이다.

한국의 동물 제약 스타트업인 알엑스바이오는 동물용 당뇨와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넥스턴바이오 자회사인 미국 로스비보테라퓨틱스와 손잡고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다. 최근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고지방 고당분 식이(HFHSD)’의 제2형 당뇨병 유도 실험을 시행한 결과, 1회 투여로 6주간 정상 혈당 수치가 유지됐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성과가 났다.

최근 반려동물의 비만 수치는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미국 동물병원 프랜차이즈 밴필드는 반려동물 비만도 지표 ‘신체충실지수(Body Condition Score, BCS)’를 발표했다. 신체충실지수상 가장 비만도가 심각한 9단계와 그 아래 단계인 8단계에 속하는 반려견의 비율이 2007년 10%에서 2018년 19%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8~9단계인 반려묘의 비율은 19%에서 34%로 늘었다. 미국 반려동물 비만예방협회에 따르면 2022년 미국 반려견, 반려묘 중 60%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려동물 식품을 만드는 ‘배터초이스’는 지난 2월 단백질을 기반으로 한 체중 감량 보조제를 개발하기 위해 ‘아이미아 펫 헬스코’를 인수했다. 이 기업은 연구개발(R&D) 사업에 150만 달러(약 2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다만 일부 수의사들은 반려동물의 비만 치료가 약이 정답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한 수의사는 “인간도 비만치료제에 부작용을 겪는 만큼 말을 못 하는 동물도 그러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면서 “단백질과 식이섬유 함량이 높은 사료처럼 식이요법과 산책을 병행하는 등 생활습관을 바꿔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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