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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시진핑, ‘美 중국 자극해 대만공격 유도, 미끼 물지 않을 것’ 주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4월 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이 중국을 자극해 대만을 침공하게 만들려고 하지만, 중국은 미끼에 걸려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지난해 4월 베이징에서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만났을 때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미국과 충돌하면 중국이 이룬 많은 것이 파괴되고 2049년(신중국 건국 100주년)까지 중화민족의 ‘대부흥’을 이룬다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해가 된다고 말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시 주석이 중국 정부 당국자들에게 비슷한 경고를 전달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FT는 이 발언에 대해 “미·중 관계의 최대 난제인 대만에 대한 시 주석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창을 제공한다”고 평가하면서 시 주석이 외국 정상에게 이런 주장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일부 학자와 인민해방군 퇴직 간부들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제공하는 등의 각종 조처로 중국을 도발해 군사적 대결로 끌어들이려 한다고 주장해 왔다.

추이톈카이 전 주미 중국대사도 올해 초 열린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 소사이어티 포럼에서 “(중국은) 누군가가 우리를 위해 준비한 함정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한 학자는 “워싱턴이 대만 독립세력을 적극적으로 부추기고 있다”면서 “미국은 이들이 독립선언을 함으로써 ‘레드라인’을 넘으면 중국이 군사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걸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 주드 블랑셰트는 “시 주석이 정말로 미국이 대만을 놓고 중국과 충돌하는 걸 적극적으로 추구한다고 믿는다면, 그가 정보의 공백 상태를 만들었거나 하급자들로부터 잘못된 조언을 받고 있다는 우려가 사실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미 싱크탱크 독일마셜펀드(GMF)의 중국 전문가 보니 글레이저는 시 주석의 발언이 대만 문제에서 유럽이 미국편에 서지 않도록 하려는 시도의 하나일 수 있지만, 시 주석이 실제로 그렇게 믿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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