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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도 폭염에도 ‘맨발의 청춘’… 맨발걷기 열풍

신발 없이 맨발로 길 걷는 ‘맨발 걷기’
전국 100개 이상 지자체서 조례 제정
학교에서도 열풍… 교육청 지원사업도

이현재 하남시장이 맨발 걷기 전용 구역인 미사 한강 모랫길에서 맨발 걷기를 하고 있다. 하남시 제공

신발 없이 맨발로 걷는 ‘맨발 걷기’가 인기다. 전국 100개 이상 지방자치단체에서 조례를 제정하고 전용 구역을 조성하는 등 열풍이 불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243개 지자체 가운데 최소 130곳이 ‘맨발 걷기 지원 조례’를 통과시켰다. 지난해 2월 전북 전주시의회에서 처음으로 ‘맨발 걷기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통과된 지 1년 4개월여 만이다. 서울시의회와 부산시의회도 각각 지난해 7월, 지난 2월 관련 조례를 통과시켰다.

맨발걷기는 말 그대로 신발을 신지 않은 채 맨발로 길을 걷는 행위다. 맨발이 땅에 직접 닿으면 건강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어싱(earthing·접지)’이란 개념이 알려지며 인기를 끌고 있다.

맨발걷기 유행에 힘입어 전용 구역도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 서울 동작구는 ‘1동 1맨발 황톳길’ 등 구내 맨발길 61곳을 연내 조성할 계획이다. 구로구도 연지근린공원 편백나무길에 450m, 개봉동 온수근린공원 잣절지구에 약 700㎡ 규모의 황톳길을 조성해 주민 맨발 걷기를 지원한다.

전국 학교에서도 맨발 걷기가 유행이다. 이미 전국 500여개 학교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서울시교육청은 2022년부터 맨발 걷기 시범학교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에만 학교 24곳이 지원했다. 경남교육청도 올해부터 맨발 걷기 시범학교 10곳을 선정해 흙길 조성 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무분별한 맨발 걷기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맨발 걷기의 효과는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또 맨발로 걷다가 유리조각 등에 찔려 부상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반려견 분변 등 오물을 밟았다는 불만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굳이 맨발 길을 따로 만들기보다 자연 그대로의 숲길 등을 잘 정비하는 게 우선”이라며 “이미 조성된 황톳길도 잘 관리해야 주민들이 꾸준히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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