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그만 마셔라” 일본항공, 조종사 승무원에 금주령

21일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일본항공 탑승 수속 카운터 모습. 연합뉴스

일본항공(JAL)이 모든 조종사와 승무원들에게 체류지에서 당분간 술을 마시지 말 것을 지시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연이어 일본항공에 안전문제가 발생한 데 이어 조종사 음주 소동으로 인해 비행기가 결항하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12일 요미우리신문은 지난해 11월부터 5월까지 JAL 항공기 관련 안전사고가 5건이 일어났다며, 일본 교통부의 안전 감사와 함께 일본항공이 이런 조처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특히 최근 일어난 조종사 음주 소동이 발단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23일 일본항공 소속 남성 기장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술에 취해 소동을 일으켰다. 기장은 전날 오전 댈러스에 도착하는 항공기를 조종했다. 당일 오후 6시쯤부터 5~7명의 동료와 함께 와인 7명과 맥주 15캔 정도를 나눠 마신 것으로 전해진다. 만취한 기장은 24일 새벽 무렵 호텔 복도에서 만취한 채 고성을 질렀고, 출동한 당국 경찰로부터 제지를 받았다. 사건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비행기 결항까지 이어졌다. 이날 오전 댈러스에서 도쿄 하네다공항으로 가려던 항공편이 결항한 것이다. 일본항공은 예약자들에게 사과하고 대체 항공편을 마련했다.

일본항공은 최근 들어 조종사 음주와 항공기 사고 등 안전 관련 사건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조종사 음주 문제는 2018년과 2019년에도 일어나 일본 국토교통성으로부터 사업 개선 명령을 받아 음주 검사를 강화했었다. 또 지난해 연말부터 지난달까지 항공기 관련된 안전사고로 인해 국토교통성의 현장 안전 점검을 받기도 했다. 해당 기간 일어난 5건의 사고 중 3건은 관제사의 허가 없이 정지선을 넘어 활주로에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에서는 2018년 11월 14일 진에어 소속 조종사가 비행 직전 실시한 음주단속에 적발돼 자격정지 90일 처분을 받았었다. 전날 오후 7시부터 11시20분까지 지인 3명과 소주 8병을 나눠마시고 이른 아침 비행에 나섰다가 국토교통부 안전감독관이 실시한 음주측정에서 혈중알코올농도 기준치 0.02% 이상에 해당하는 ‘불가(Fail)’ 판정을 받은 것이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운항과 정비와 관련한 업무를 하는 인원은 모두 음주측정을 통해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면서도 “앞으로도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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