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 디지털 농업의 미래…나주 첨단무인자동화 시범단지 문 열어

축구장 76배 규모
드론방제 자동화

입력 : 2024-06-12 15:23/수정 : 2024-06-15 07:24


“애애앵.....푸르르르....”

농경지 한복판에 들어선 가로 3m 세로 2m 면적의 스테이션에 1.5m 크기 드론이 사뿐히 내려 앉는다. 이후 자동 방식에 따라 배터리 교체작업을 시작한다.

그동안 날갯짓을 멈춘 드론 기체 상부에 달린 대형통에는 금새 농약이 가득 채워진다.

잠시 후 스테이션에서 숨을 고른 드론은 3분여 만에 상공을 향해 다시 힘차게 날아올랐다. 머지 않은 미래 노지 스마트 농업체계가 뿌리내린 국내 농촌의 흔한 모습이다.

인력을 최소화한 디지털 노지 농업 발전이 가시화되고 있다.

*나주 첨단 무인자동화 농업단지 준공

‘과수농가를 골탕 먹이는 까치 퇴치부터 원격 제어로 농약을 살포하는 드론 방제까지...’

인공지능(AI)이 농산물 재배와 생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미래 노지 디지털 농업의 미래가 처음 공개됐다. 전라남도 농업기술원은 12일 오후 전남 나주 반남면 청송리 ‘첨단 무인자동화 농업생산 시범단지’ 준공식을 가졌다.

디지털 농업의 확산에 대비한 시범단지는 축구장 76배 넓이인 54.3㏊ 규모다.

농업기술원 산하 사업단이 국내 최초로 운영 중인 시범단지에는 400억원이 투입됐다. 고령화에 따른 농촌인력 부족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인체의 뇌 역할을 하는 ‘지능형 농업 관제 플랫폼’이 핵심이다. 사업단은 이곳을 중심으로 첨단 AI를 활용해 농산물 생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보급형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육묘부터 수확 단계까지 AI가 배수관로를 통해 물을 공급하거나 빼주는 관로 등을 통제한다. 병해충을 막기 위한 농약은 드론 운용을 통해 원격 살포하게 된다.

정기적으로 농경지 곳곳에 설치된 각종 센서로 토양 정보를 정밀 분석해 가장 효율적 비료를 검색하고 적절한 수확시기와 수확량을 예측하는 기능도 한다.

농약살포를 위한 드론과 트랙터 등 농기계의 원격제어, 자율주행은 기본이다.

* 드론 배터리 교체 자동화 성공 토대로 AI 플랫폼 연계 강화

사업단은 농업생산 무인화와 신속한 관제시스템의 통합·관리를 가속화하기 위해 인터넷 전용망을 토대로 AI 플랫폼 간 연계 지속성과 사각지대를 없애는 데 주력하고 있다.

IoT센서, 드론, CCTV, 유해동물 퇴치기가 상호 연결돼 전방위적 해충감지, 농약처방, 물 수급 등을 하는 방식이다.

이날 시범단지에서 개최된 준공식에는 송미령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김영록 전남지사, 신정훈 국회의원, 윤병태 나주시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준공식에서 농약살포 드론을 시연한 공간정보 김석구 대표는 “장시간 작업이 힘든 드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배터리 교체와 농약 리필을 최초로 자동화하는 데 성공했다”며 “드론은 미래 농업의 한 축인 동시에 노지 스마트 농법의 핵심 도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환 시범단지 조성사업단장은 “농촌인구 감소가 현실화되는 만큼 국내 농업의 95%를 차지하는 노지 경작의 디지털 전환은 숙명적 과제가 될 것”이라며 “시범단지가 농촌 붕괴를 막는 교두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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