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에 실 넣고 “환불해줘요”…딱걸린 상습 커플

피해 사장,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글 올렸다 관련 사례 취합
업무방해·사기 혐의 고소…경찰 “피해 업주 50명 이상”

입력 : 2024-06-12 06:11/수정 : 2024-06-12 10:19
배달 음식에서 실이 나왔다며 환불을 요구한 커플이 보낸 사진들. JTBC ‘사건반장’ 보도화면 캡처

부산 지역 여러 음식점에서 음식 배달을 시킨 뒤 이물질을 넣는 방식으로 상습적으로 환불을 요구해 온 연인이 피해 업주들로부터 고소당했다.

1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 식당 직원으로 일하던 A씨는 한 손님으로부터 “배달시킨 음식에서 실이 나왔다”는 이유로 환불 요청을 받았다. 식당 측은 이물질이 나왔다는 음식 사진을 확인한 뒤 손님에게 음식값을 환불해 줬다.

이후 A씨는 배달 전문 음식점을 개업해 사장이 됐는데 식당을 연 지 두 달쯤 지났을 때 비슷한 환불 요구를 받았다. 한 손님이 “아침부터 음식에 실이 나와 기분이 나쁘다”며 전화를 걸어 온 것이다. A씨는 ‘그럴 리가 없는데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손님 계좌로 음식 가격 1만2900원을 입금해 줬다.

때마침 과거 기억이 떠오른 A씨가 확인해 보니 환불 손님의 배달지가 다른 식당 직원 시절에 환불을 해줬던 배달지와 같았다고 한다.

배달 음식에서 실이 나왔다며 환불을 요구한 커플이 보낸 사진. JTBC ‘사건반장’ 보도화면 캡처

A씨는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해당 사연을 올렸다. 더 놀라운 것은 “나도 똑같이 당했다”는 사장들이 20명 넘게 나타난 것이다. 같은 손님에게 두 차례나 똑같은 피해를 겪었다는 사장도 있었다.

A씨는 피해 사장들의 연락을 바탕으로 해당 손님의 정보를 취합했다. 그 결과 배달지에 연인이 산다는 점과 이들이 상습적으로 ‘실이 나왔다’며 여러 식당에 환불을 요구한 사실을 알아냈다.

피해 사장들은 이 커플을 업무방해 및 사기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선처할 생각 없고 합당한 처벌을 받기를 바란다”고 매체에 말했다.

현재 파악된 피해 업주는 50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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