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 대신 군대, 최저임금 10배”… 러, 女죄수들 물색

러시아, 남성 죄수 수만명 사면→ 용병 투입한 바 있어

입력 : 2024-06-12 00:02/수정 : 2024-06-12 07:43
지난해 11월 러시아 국영 TASS 통신에 찍힌 군사훈련 중인 러시아 여군 모습을 우크라이나 방송 UATV가 보도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될 여성 죄수들을 물색하고 있다. 실제 혹독한 러시아 교도소를 나가고자 자발적으로 입대를 신청하는 여성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전 재소자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말 러시아가 전쟁에 나갈 여성 죄수들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 정부가 전쟁 병력에 죄수들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 모집이 단일 사례인지, 시범 프로그램인지 아니면 대규모 계획의 일환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초기부터 남성 죄수 수만명을 사면한 뒤 용병으로 투입했다. 뉴욕타임스는 “죄수 용병이 러시아의 전투력을 높이고, 우크라이나에 대항해 군사적 우위를 되찾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남성에 이어 여성 죄수 용병을 찾아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3개 지역의 교도소 전·현 수감자들에 따르면 군복을 입은 신병 모집책들은 지난해 가을에도 여성 교도소를 돌면서 수감자들에게 입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교도소를 방문한 모집책들은 여성 죄수들에게 1년 동안 저격수, 전투 의무병, 최전방 라디오 방송국 요원 등으로 근무할 수 있는 계약을 제안했다. 그동안 대부분의 러시아 여군들이 맡아온 보조직이 아닌 주요 요직을 제안한 것이다. 사면과 국가 최저임금의 약 10배에 달하는 월 2000달러(약 275만원)의 임금도 약속했다.

이에 교도소 수감자 400여명 중 40명이 자원입대 의사를 밝혔다. 한 죄수 출신 여성은 동료 수감자들이 열악한 러시아 교도소를 벗어나고자 위험을 감수하고 입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교도소에서 여성 재소자들은 영하의 기온 속 하루에 12시간씩 톱질을 하는 강제 노동에 동원되기 때문이다.

다만 당시 징병에 응하고 계약을 체결한 여성 죄수들도 아직 러시아측으로부터 별다른 설명을 듣지 못하고 수감된 채로 교도소에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역사적으로 죄수 징병은 대규모 병력 동원이 필요한 전쟁 때 행해졌다. 과거 나치 독일과 소련은 범죄자와 정치범을 징집한 게 대표적이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대규모 동원이 필요한 전쟁이 사라지면서 많은 국가에서 죄수 징집을 끝냈었다.

러시아는 여성 죄수 외에도 채무자, 범죄 피의자,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도 징집에 나섰다고 NYT는 보도했다. NYT는 “러시아가 국민이 반발하는 강제동원령을 반복하지 않으려 다양한 병력 수혈 통로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같은 징병 방식에 대한 논평을 러시아 국방부와 교도소에 요청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

최다희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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