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진흥법 시행령에 미술비평이 안보인다”

한국미술평론가협회, 긴급 세미나 개최

입력 : 2024-06-11 15:36/수정 : 2024-06-11 15:40
한국미술평론가협회는 최근 서울 종로구 견지동 그라운드서울에서 ‘한국미술평론에서 시급한 것들’이라는 주제로 긴급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오는 7월 26일 ‘미술진흥법’ 시행령 시행을 앞두고 지난 5월 말 예술가의집에서 개최된 공청회에서 미술계 전반에 대한 고른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고, 진흥법 내 미술평론가 처우에 대한 정부 인식이 특히 부족했다는 판단에 따라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미술평론가협회 김병수 회장은 “현재의 미술진흥법 자체가 미술시장에 대한 진흥만을 강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며 “학문과 교육의 관점에서 미술평론의 역할을 재고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선영 평론가는 “미술계 내에서 비평 자체가 자리를 불확실하게 유지하고 있다”며 비평 활동에 대한 평가 기준이 객관화돼 있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또한 “비평·평론이라는 인문예술의 주요한 영역이 미술진흥법 시행령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안진국 평론가는 공공기관의 평론문 원고료가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되어 있음을 지적하면서 “문화예술 공공기관의 평론문 원고료를 현실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진섭 평론가는 “평론가들이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움직임에 소극적이었다”고 자성하면서 “다른 분야와 협업하면서도 독립적인 분야로서 비평의 위치를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긴급세미나에는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소속 평론가뿐만 아니라 작가 등 다른 분야 종사사도 참여해 의견을 개진했다. 정승 작가는 “평론가가 글로써 결과물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창작행위이고 예술가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기에 평론가들의 처우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길래 작가는 “비평가들이 문화예술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 같다”며 “예술가와 평론가가 조금 더 긴밀하게 대화하고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미술평론가협회는 1956년 국내미술의 발전 및 미술비평의 학술적, 이론적 확립을 취지로 최순우 이경성 등의 주축이 돼 설립됐다. 미술전문 계간지 ‘미술평단’을 발행하고 있고, 2009년부터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을 제정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

손영옥 미술전문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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