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새끼 돌고래 잇단 죽음…울부짖는 어미 돌고래[영상]

입력 : 2024-06-04 00:02/수정 : 2024-06-04 00:02
지난 1일 죽은 새끼 돌고래 사체가 가라앉지 않도록 어미 돌고래가 들어올리고 있다. 다큐제주·제주대 돌고래연구팀 제공

제주도 연안에서 죽은 새끼 남방큰돌고래가 1년 새 7마리나 발견됐다. 죽은 새끼 돌고래 사체가 바닷속으로 가라앉지 않게 하려고 수면 위로 들어 올리려 애쓰는 어미 돌고래 모습도 목격됐다.

2일 다큐제주와 제주대학교 돌고래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2시 28분쯤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 양어장 인근 앞바다에서 물에 떠 있는 새끼 돌고래 사체를 계속해 들어 올리는 어미 남방큰돌고래가 발견됐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어미 돌고래들은 죽은 어린 돌고래 사체가 부패할 때까지 계속 데리고 다닌다. 일종의 추모행위”라며 “가만히 있으면 물에 가라앉기 때문에 죽은 줄 알면서도 계속 데리고 다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됐을 때야 놓아준다”고 전했다.

어미 돌고래가 어린 돌고래 사체를 콧등으로 들어 올리거나 등에 얹은 채 헤엄치는 모습이 목격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13일에도 거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정도로 부패한 새끼 돌고래 사체가 바닷속으로 가라앉지 않게 들어 올리며 헤엄치는 어미 돌고래의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4월 13일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상태가 된 새끼 돌고래 사체가 물에 가라앉지 않게 등에 올려 놓고 들어 올리며 헤엄치는 어미 돌고래 모습이 포착됐다. 다큐제주·제주대 돌고래연구팀 제공

다큐제주·제주대 돌고래 연구팀은 지난해 3월 4일부터 이번까지 대정읍 일과리, 영락리, 무릉리, 신도리 등지에서 7차례에 걸쳐 새끼 돌고래의 죽음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2개월에 한번 꼴로 죽음을 맞고 있는 셈이다.

오 감독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어린 새끼 돌고래 죽음은 제주 바다환경이 남방큰돌고래가 서식하기에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며 “해양 쓰레기, 지나친 돌고래 근접관광 등 여러 가지 복잡한 바다 주변 환경이 얽혀 있을 것으로 보여 면밀한 조사와 관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련 기관이 발빠른 대응을 통해 멸종위기에 놓인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안전한 서식지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호소했다.

최다희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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