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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軍, 가자지구로 식품 판매 금지 해제…전쟁 이후 처음

입력 : 2024-05-30 22:05/수정 : 2024-05-30 22:23
가자 지구의 인도적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구호품을 실은 트럭이 30일(현지시간) 남부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 국경을 건너가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이스라엘과 서안지구에서 가자지구로의 식량 판매 금지를 해제했다.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공습 이후 인도적 위기가 심화하자 식량 공급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과 서안지구 내에서 생산된 물품이 가자지구로 들어오는 것을 허용한 첫 번째 사례다.

로이터 통신은 3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인사들과 국제 구호 활동가, 주민들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를 공격한 지 며칠 뒤 가자지구 상인들에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과일, 채소, 유제품 등을 식품 공급업체로부터 구매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이스라엘군이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관문인 라파를 공급하면서 유엔의 국제 원조도 사실상 중단됐다. 이에 따라 인도주의적 위기를 우려하는 국제 사회의 목소리가 커지자 결국 이스라엘이 서안지구 등 다른 경로를 통해 식료품 유통을 재개하도록 한 것으로 해석된다.
가자지구 주민을 위한 구호품이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와 가자 지구 국경 사이에 쌓여 있다.

아예드 아부 라마단 가자 상공회의소 회장은 “이스라엘은 전쟁 전에 서안지구와 이스라엘에서 물품을 구매하던 가자지구 유통업체에 전화를 걸었다”며 “이스라엘은 물품 수령을 조율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구호물자 수송 담당 관계자도 “민간 부문이 가자지구에 식량을 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은 식량의 양을 늘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판매 금지 해제만으로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허용 한도에 따라 하루 20~150대의 트럭만 가자지구 국경을 통과할 수 있어서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전에는 하루 평균 500대의 구호 및 상업용 트럭이 가자지구에 들어왔지만 전쟁 이후엔 하루 평균 트럭 수는 140대 미만으로 급감했다.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주민들이 지난 8일(현지시간) 구호품을 받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다.

로이터와 인터뷰한 가자 주민들은 이스라엘 정착촌에서 온 수박 등 농산물을 시장에서 봤지만, 너무 비싸 구매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세 살 난 아이가 계란을 달라고 울어서 16셰켈(5달러)에 계란 두 개를 샀다”며 “평소엔 그보다 싼 가격에 달걀 30개를 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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