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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결론 나와도 부담”… ‘김여사 사건’ 지휘부 면면은

“1차장 박승환, 전두환 추징금 환수 등 성과”
“4차장 조상원, 법리로 승부 보는 원칙주의자”

서울중앙지검. 국민일보DB

‘이창수호’ 서울중앙지검이 검찰 중간간부 인사로 새 진용을 갖추게 됐다. 이 지검장을 보좌하며 김건희 여사 관련 사건을 수사할 1·4차장검사에게 이목이 쏠린다. 검찰 수사를 둘러싼 논란 속 발탁된 이들은 수사 결과로 국민적 의혹을 풀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검찰 안팎에선 이번 인선을 놓고 기획·특수 등 각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면서도 정치적으로 한 쪽편에 치우치지 않는 인물들이 발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신임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로 부임할 박승환(사법연수원 32기)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은 그동안 인사, 예산, 제도, 기관 간 소통 등 기획 업무를 줄곧 맡아왔다.

박 단장은 ‘기획통’ 중에서도 업무 능력을 인정받은 검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기획통인 이 지검장처럼 옛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파견된 경력을 갖고 있다.

박 단장은 치우침 없이 업무를 처리한다는 평을 듣는다. 한 기획통 출신 변호사는 “기획통 검사는 어디를 가든 좋은 평가를 받기에 다른 사람 눈치를 보기보단 업무에만 집중해 성과를 내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수사 능력도 인정받는 편이다. 박 단장은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장을 맡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추징금을 환수하는 성과를 이뤘다. 차장검사 출신의 변호사는 “범죄수익환수도 수많은 기록을 검토해 자금을 쫓는 특수수사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4차장검사로 발탁된 조상원(32기) 대구지검 2차장검사는 ‘특수통’이지만 박 단장과 비슷한 성향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조 차장검사는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에 파견되는 등 다수의 특수 사건을 다뤘다.

다만 전통적 특수통 검사와는 스타일이 다르다는 평가가 많다. 과거 일부 특수통 검사들이 피의자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속도전을 중시했다면, 조 차장검사는 증거와 법리를 꼼꼼히 검토해 승부를 보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그는 이 지검장과 함께 성남FC 불법 후원 사건을 수사했는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여러 사건 중 잘 마무리된 수사라는 평가가 검찰 안팎에서 나오기도 했다.

검찰 고위간부 출신 변호사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대대적인 조직개편으로 어수선한 때 서울중앙지검 부장을 맡아 묵묵히 업무를 처리하는 것을 보고 다들 좋게 평가했다”고 언급했다.

박 단장과 조 차장검사는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수사를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맡았다. 명품가방 사건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은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수사팀이 신속하게 결론을 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어떤 결론을 내놓든 시비를 피하기 어려운 사건이지만, 대다수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사 결과를 내놓기 위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초동 한 변호사는 “이 지검장뿐 아니라 박 단장, 조 차장검사 모두 비슷한 성향”이라며 “윗선이나 외부에 연연하기보단 지금 맡은 수사에 집중해 합리적인 결론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환 신지호 기자 j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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