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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차려 훈련병 부대, 외부 연락 차단” 글은 가짜 뉴스

입력 : 2024-05-30 11:42/수정 : 2024-05-30 14:20
군기 훈련(얼차려)을 받다 쓰려져 숨진 육군 훈련병의 빈소가 차려진 전남 나주시의 한 장례식장에 고인의 대학 친구들이 29일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과도한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던 훈련병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강원도의 한 육군 부대가 비난 여론을 피하기 위해 외부 전화를 차단하고 있다는 주장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기돼 확산 중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부대의 교환대와 신병교육대, 감찰참모부가 계속 통화 중이다. 외부 전화를 모두 끊은 것 아니냐’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이어 자신을 해당 부대에 복무하는 장병이라고 밝힌 이가 “내일(30일)부로 외부 회선을 모두 막을 예정이다. 국민신문고를 통해 넘어온 민원도 ‘복사, 붙여넣기’한 답변으로 응대할 것”이라고 적은 글도 올라왔다. 두 글이 함께 공유되면서 온라인상에는 해당 부대를 향한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졌다.

그러나 국민일보가 30일 오전 11시 해당 부대 신병교육대와 감찰참모부 민원 담당자 유선전화로 직접 전화를 걸어본 결과 모두 정상 연결됐다. 다만 논란이 된 글에 쓰여진 전화번호 중 ‘교환대’라는 번호는 잘못된 것으로, 전화를 걸면 “없는 번호”라는 안내음이 흘러나온다.

실제 국민일보와 통화가 연결된 군 관계자는 “이 부대에서 외부 전화를 차단하거나 한 일은 없다”면서 “민원 전화가 많이 걸려오다 보니 연결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인데 일부 누리꾼이 이를 오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숨진 훈련병의 고향인 전남 나주의 한 장례식장에서 영결식이 치러졌다. 부대장으로 엄수된 영결식에는 해당 부대장을 비롯한 군 관계자와 유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장례식장 야외에 마련된 영결식장에는 고인의 영정 사진과 윤석열 대통령의 조화, 육군 참모총장이 수여한 육군 헌신상이 놓였다. 숨진 훈련병은 대전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육군에 따르면 이 훈련병은 지난 23일 오후 5시20분쯤 강원 인제의 모 부대에서 다른 훈련병 5명과 함께 군기훈련을 받다가 쓰러져 민간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상태가 호전되지 못하고 이틀 만인 지난 25일 사망했다.

군 당국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숨진 훈련병에게 완전군장을 멘 채 뜀걸음과 팔굽혀 펴기를 하도록 한 중대장 등 간부 2명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및 직권남용가혹행위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강원경찰은 군 당국에서 이첩된 사건 기록과 사건 당일 진행한 현장감식 내용 등을 토대로 진위를 가려낼 계획이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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