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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와 밀착…2기 행정부 때 정책 자문역 검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기 행정부 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정책 자문역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개 지지는 표명하지 않았지만, 지인들과 조 바이든 대통령 재선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머스크는 백악관을 탈환할 경우 머스크의 자문 역할을 논의했다”며 “머스크가 국경 안보와 경제 관련 정책에 대해 공식적인 제안을 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는 “머스크의 역할은 아직 최종 결정된 건 아니지만 한때 얼어붙었던 둘의 관계가 해빙됐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트럼프와 머스크는 지난 3월 마러라고 회동 이후 급격히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머스크는 억만장자 투자자인 넬슨 펠츠와 함께 대선에서 부정 투·개표를 막기 위한 데이터 기반 프로젝트 개발 계획에 대해 트럼프에게 브리핑했다고 한다. 머스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을 비판했고, 유력 기업가들을 모아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을 지지하지 않도록 설득하는 캠페인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트럼프와 머스크는 이후 이민, 기술, 우주 분야를 포함한 과학 등에 대해 대화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후 친밀도를 높여갔다. 둘은 현재 한 달에도 여러 번 통화를 주고받을 만큼 가까워졌다.

WSJ는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 휴대전화로 직접 전화를 걸고 의견을 교환하면서 두 사람이 이해관계 일치를 확인했다”며 “트럼프는 11월에 승리할 경우 머스크를 (국정에 더 많이) 참여시킬 방법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WSJ는 머스크의 역할이 아이작 펄머터 마블 엔터테인먼트 회장이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맡았던 것과 비슷한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펄머터는 트럼프 행정부 대통령직인수위에서 활동했고, 이후 미 재향군인회 자문 역할을 맡았다.

머스크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백악관 비즈니스 자문 그룹에서 활동했지만, 2017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파리 기후 협정 탈퇴를 반대하며 사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법정에서 기자들에게 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WSJ는 “머스크는 국가 방향에 대한 불안감에서 (트럼프를 돕겠다는) 동기를 부여받고 있다”며 “머스크는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프로그램 등 이른바 민주당의 ‘워크’(woke·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는 진보 정책) 바이러스에 반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기보다 바이든 대통령 정책에 대한 불만이 크다는 의미다.

실제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개 지지 표명은 하지 않았고, 거액을 기부하는 데에도 부정적인 견해인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대신 자신의 영향력을 활용해 재계 등 지인들과 반바이든 연대를 구성하고, 그의 재선을 막는 데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실제 머스크는 지난 4월 LA에서 펠츠와 벤처 자본가 피터 틸,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뉴스 코퍼레이션 명예 회장, 스티븐 므누신 전 재무장관 등 비즈니스 리더 12명과 비밀 만찬을 주최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하는 방법을 논의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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