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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선거 일주일 앞…유럽 청년들 사이서 ‘극우’ 인기

최근 선거·여론조사 결과
프랑스·핀란드·독일 등 약진

유럽의회 전경. AP뉴시스

유럽의회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럽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극우 정당의 지지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극우 정당이 약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에 따르면 포르투갈, 프랑스, 독일, 핀란드 등에서 반이민·반체제 정당이 청년층을 기반으로 지지세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포르투갈 총선에선 극우 정당인 ‘체가’가 반이민, 주택 위기 등을 부각하며 청년층의 좌절감을 부각하며 18%의 득표율을 기록, 원내 3당으로 도약했다. 특히 출구조사 결과 18~34세 유권자 4명 중 1명이 해당 정당에 투표했다. 포르투갈은 2015년 안토니우 코스타 전 총리 집권 이후 주택 가격이 50% 이상 급등했다.

독일과 핀란드에선 청년층에게 높은 지지를 받았던 좌파 성향 녹색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독일의 대표적 청년 연구학자인 지몬 슈네처의 올해 연구 결과에 따르면 14.5%가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도 우파 기독민주연합(13.1%), 좌파 녹색당(11.7%) 순이었다.

프랑스에서도 28세 당 대표인 조르당 바르델라가 이끄는 극우 국민연합(RN)이 청년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Ifop의 4월 조사 결과에 따르면, 18~25세 청년 중 32%가 다음주 선거가 열린다고 가정했을 때 국민연합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17%는 극좌 성향의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를 지지했다.

핀란드 역시 ‘반이민’을 내걸고 지난해 총선에서 2위를 차지한 극우 성향 핀란드당의 청년층 지지율이 높았다. 특히 아보 아카데미 대학에 따르면 18~44세 남성 유권자 중 33%가 핀란드당을 지지했다.

다만 폴리티코는 일부 국가에선 다른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고 부연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2년 이탈리아 총선이다. 당시 극우 성향 이탈리아의 형제들(FdI)이 집권에 성공했지만 정작 청년층은 좌파 정당을 상대적으로 더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티코 유럽 캡처

이같은 지지 분위기를 바탕으로 극우 정당들은 다음 달 6~9일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선전이 예상되고 있다.

폴리티코 유럽이 각국의 여론조사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유럽의회 제3당인 중도성향 리뉴유럽(RE)은 현재 101석에서 76석 안팎으로, 4당인 좌파성향 녹색당·유럽자유동맹은 72석에서 41석 안팎으로 줄어드는 반면 극우성향인 유럽 보수와 개혁(ECR)은 69석에서 75석 안팎으로, 정체성과 민주주의(ID)는 49석에서 69석 안팎으로 의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당은 중도우파 유럽국민당(EPP), 2당은 중도좌파 사회민주진보동맹(S&D)가 각각 170석, 144석 안팎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체 의석수가 720석인 것을 고려하면 극우가 캐스팅보트를 쥘 수도 있는 셈이다. 일각에선 유럽연합(EU)이 러시아·중국과 가까워지거나 기존의 이민·환경 정책 등을 뒤집는 등의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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