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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봉지 쓰고 용변”…관광객 몰린 中신장 ‘화장실 대란’

중국 신장의 임시 화장실. 웨이보

중국 신장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화장실 등 인프라 부족에 대한 불만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쏟아지고 있다. 주요 언론도 이 문제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30일 중국 관영 광명망과 홍성신문에 따르면 TV드라마 ‘나의 알타이’가 방영되면서 신장 알타이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했다. 작가 리후안의 동명 수필집을 각색한 이 드라마는 알타이의 초원과 산악을 카메라에 아름답게 담았는데, 전체 8부작의 총 방영 횟수가 60억회를 넘어섰다.

중국 TV 드라마 '나의 알타이'의 한 장면. CCTV캡처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다음 달 알타이 지역의 문화관광 예약은 전년 대비 80% 증가했고 명승지 티켓 예약은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관광객이 갑자기 몰려들자 화장실 이용에 큰 불편을 겪었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특히 문제가 된 곳은 초원에 설치한 임시화장실이었다. 지붕도 없고 벽이 낮으면서 엉성해 프라이버시 보호가 안 된다는 불만이었다. 환경과 위생도 열악했다.
중국 신장의 임시 화장실. 웨이보

소셜미디어에는 “화장실에 갈 때 나를 알아보지 못하도록 검정 비닐봉지를 머리에 뒤집어쓰고 갔다” “목동들에게 물었더니 숲속 어디든 다 화장실이라고 해서 자연에 순응했다” “풍경은 좋은데 화장실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신장에서는 공중화장실이 100㎞ 이상 떨어져 있어서 차로 3시간을 달려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알타이를 여행하는 사람들의 방광이 터질 것 같다”는 해시태그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중국 신장의 임시 화장실. 웨이보

소셜미디어에는 엽기적이거나 특이한 화장실 사진을 올리는 ‘화장실 리뷰’라는 새로운 트렌드까지 등장했다. 신장 외에 티베트에 있는 절벽 위 화장실이나 쓰촨성 서부의 칸막이 없는 공중 화장실 등의 사진이 올라왔다.

광명망은 “알타이 지역은 외진 곳에 있고 인구도 적어 대도시처럼 대규모 공중화장실을 건설할 여건이 안된다. 관광객이 갑자기 늘면 열악한 화장실 문제가 부각될 수밖에 없다”면서 “신장의 문화관광산업이 장기적으로 발전하려면 ‘화장실 리뷰’를 가볍게 취급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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