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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 구긴 챗GPT…유료고객도 ‘10시간 뒤 이용하세요’

서버 과부하로 접속장애 ‘빈번’
유료 구독자도 사전고지 못받아

입력 : 2024-05-29 21:45/수정 : 2024-05-29 21:52

구글, 오픈 AI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너도나도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을 출시하면서 속도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서버 과부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매달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유료 구독 고객마저도 사전 안내 없이 사용량을 제한받는 등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29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챗GPT 유료 구독자들은 하루에도 여러 번 ‘사용량 제한’ 안내 메시지를 받고 있다. 평균적으로 약 1시간 동안 5장의 이미지 생성 작업을 진행하면 관련 알림이 뜨면서 이용에 제한이 걸리는 식이다. 구독자의 챗GPT 대화창에 “서버 과부하(heavy server load) 문제로 30분 뒤 다시 진행하라” “하루 사용량을 초과했으니 10시간 뒤 이용하라” 등의 메시지가 도착하면 다음 날까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서버 과부하 문제는 이미지 생성 작업 시 두드러진다. 이 때문에 청첩장·카드 제작 업체 등 이미지 작업을 위해 챗GPT를 사용하는 이들이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유료 구독자들은 월 이용료 20달러(약2만7000원)를 결제할 때 서버 과부하에 따른 이용 제한 및 접속 오류 안내를 전혀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홈페이지에 고지된 이용 약관에 따르면 구독자는 지난 사용 기간에 대한 구독료를 환불받을 수 없고, 이용 다음 달부터 구독 취소만 가능하다.

앞서 지난 14일 오픈 AI는 텍스트를 포함해 음성과 이미지로도 추론하고 말하는 새로운 대규모언어모델(LLM) ‘GPT-4o’를 온라인 스프링업데이트 행사에서 공개했다. 오픈 AI는 GPT-4o가 텍스트로 대화하던 기존 모델과 달리 대화의 답을 이미지로 받고, 속도가 두 배 향상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서버 과부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GPT-4o의 강점으로 내세운 이미지 생성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챗GPT의 서버 과부하 문제가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도 대규모 접속 장애가 발생했고, 홈페이지에는 “챗GPT는 과부하 상태”라는 문구가 게시됐다. 오픈 AI는 장애 발생 약 90분 뒤에 “문제를 파악하고 복구했다”고 전했지만 장애가 발생한 이유 등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미국 IT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이 접속 장애로 챗GPT 이용자를 포함해 오픈 AI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사용하는 200만명 이상의 개발자가 불편을 겪었다.

서버 과부하의 직접적인 해법은 서버 확장이지만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라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김명주 서울여대 바른 AI연구센터장은 “서버 확장에 필요한 CPU, GPU, MPU는 워낙 고가라 기업이 계속해서 비용을 투입할 수는 없다. 당분간 이용자 불편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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