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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창원의 ‘쇄신’에 쏠리는 시선

다음 달 SK 확대경영회의
그룹 쇄신 방향성 제시 가능성

입력 : 2024-05-30 07:01/수정 : 2024-05-30 07:01
서울 종로구 SK그룹 본사 빌딩 모습. 뉴시스

SK그룹이 매년 6월에 하는 확대경영회의를 출범 10년 만에 경영전략회의로 바꾼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지난해 말 취임한 후 처음으로 주재하는 회의라서 명칭 변경과 함께 고강도 쇄신 신호탄을 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 의장이 내놓는 메시지 수위에 따라 SK그룹의 주요 사업에 대한 ‘리밸런싱’ 전략의 방향성이 정해질 전망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사들은 다음 달 열리는 확대경영회의(경영전략회의) 준비에 분주하다. 확대경영회의는 그룹의 중장기 사업의 로드맵을 결정하는 핵심 회의체다. 올해 회의는 최 의장이 수펙스를 맡은 뒤 처음으로 열린다. 새로운 시작을 기념하듯 회의 명칭도 경영전략회의로 바꾸기로 했다.

최 의장은 SK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의 삼남이다. 최종건 회장의 동생인 최종현 선대회장의 장남인 최태원 회장과는 사촌 형제 사이다. 지난해 12월 수펙스 의장을 맡았다. 2013년 수펙스가 출범된 후 첫 번째 ‘오너 일가 의장’으로서 SK그룹의 중장기 사업 방향을 결정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최 의장이 그룹 쇄신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확대경영회의에서 던지는 메시지에 따라 SK그룹의 사업 조정 방향성이 정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최 의장은 취임 이후 임원 주6일 근무, 계열사 구조조정 등 전사적으로 체질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 의장은 계열사별로 중복된 사업을 정리하고 무게를 실을 곳에 대한 실마리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안팎에서는 제약·바이오 사업에 대한 재편 가능성이 언급된다. SK팜테코, SK바이오팜, SK케미칼, SK바이오사이언스, SK플라즈마 등 SK 제약·바이오 계열사들이 대상이다. 그동안 이들 계열사는 SK그룹 지분 구조에 따라 최 회장과 최 의장을 각각의 축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계열사 간 협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최 의장이 그룹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중복 사업은 통합하고, 시너지를 내기 위한 계열사 간 협력 체계 구축에 힘을 줄 거란 관측이 나온다.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계열사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시작되는 셈이다.

SK그룹의 수소 사업도 재정비의 대상으로 꼽힌다. 계열사별로 수소 관련 사업을 각자 진행 중이라 한데 모으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일부에서는 SK E&S를 중심으로 수소 사업 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소 관련 사업 규모가 가장 큰 SK E&S에 흩어졌던 사업을 몰아넣어 ‘규모의 경제’를 구축할 것이란 판단이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어떤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식으로 포괄적인 의미를 담은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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