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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빙하 모두 사라져… 아메리카 대륙 최초 ‘빙하 소실 국가’

지난 2019년 촬영된 베네수엘라 훔볼트 빙하. AFP연합뉴스

베네수엘라가 아메리카 대륙에서 빙하를 모두 잃은 첫 번째 국가가 됐다.

28일 미국 인터넷매체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마지막 빙하로 메리다주 산악지역에 남아있던 ‘훔볼트 빙하(라 코로나)’를 촬영한 최근 위성 사진에서 얼음이 5에이커(약 2만㎡)도 남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빙하를 ‘25에이커(약 10만㎡) 이상의 얼음 지대’로 정의한다. 국제 지구빙하권 기후 이니셔티브(ICCI)는 “베네수엘라의 마지막 남은 빙하였던 훔볼트 빙하는 더 이상 빙하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그 크기가 작아졌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빙하는 남극, 북극과 같은 극지방에 있지만 중남미 안데스산맥 고지대처럼 일부 열대지방에도 고도가 높은 지역에 빙하가 존재한다. 베네수엘라에는 산악지역에 6개의 빙하가 있었는데, 5개는 2011년 전에 대부분 녹아 없어졌다. 겨울에 얼음이 형성되지만 다른 계절에 손실이 너무 커져서 더 이상 빙하가 형성되지 않는다.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에콰도르,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에 걸쳐 있는 안데스산맥의 해빙은 지난 10년 동안 가속화됐다. 한때 약 1100에이커(445만㎡) 크기였던 베네수엘라의 마지막 빙하는 이전 예측에서는 앞으로 10년 더 지속될 것으로 추정됐었다. 안데스대학에서 빙하를 연구하는 천체물리학자 알레한드로 멜포는 “이 빙하들이 녹는 속도를 기후변화의 증거”라며 “빙하들은 오래 전에 해빙되기 시작했지만 그것들이 빠르게 사라진 건 높은 온도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액시오스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전 세계 빙하의 최소 80%가 2100년까지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면서 “베네수엘라 마지막 빙하의 운명은 완전한 용융이 예상보다 빨리 일어날 수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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