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힘들지?” 軍, 사망 훈련병 지휘 女간부 심리 상담

입력 : 2024-05-29 14:26/수정 : 2024-05-29 14:27
박안수 육군 참모총장이 28일 전남 나주시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군기 훈련 중 사망 훈련병의 빈소를 조문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에 있는 모 육군 부대에서 한 훈련병이 군기 훈련(얼차려)을 받다 사망한 가운데 당국이 이 같은 일을 초래한 군 간부에게 멘토를 배정해 심리 상담을 받도록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9일 당국에 따르면 전날 군 관계자는 채널A에 “해당 중대장(대위)에게 멘토를 배정해 심리 상태를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훈련병이 숨지는 데 일부 책임이 있는 중대장이 여성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출신 대학과 학과, 나이 등 확인되지 않은 신상 정보가 급속히 퍼졌다.

해당 중대장이 동요하지 않도록 군 당국이 긴급히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지만 온라인상에서는 비판 여론이 상당하다. 같은 날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관련 게시물에는 “가해자 멘털을 관리할 것이 아니라 신속히 군사 재판에 부쳐져야 한다” “누가 가해자고 누가 피해자인지 모르겠다” “멘토는 사망한 훈련병 부모에게나 붙여줘라”와 같은 댓글이 달렸다.

육군에 따르면 숨진 훈련병은 지난 23일 오후 5시20분쯤 강원도 인제의 모 부대에서 군기 훈련을 받았던 6명 중 1명이다. 쓰러진 뒤 민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못하고 이틀 만인 지난 25일 사망했다.

사망한 훈련병은 해당 중대장의 지시에 따라 완전 군장을 멘 상태로 연병장을 뛰고 팔굽혀 펴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의 군기 훈련 규정은 완전 군장 상태에서는 걷기만 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육군은 숨진 훈련병이 군기 훈련을 받은 이유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육군은 훈련병 사망 사건에 대해 민·군 합동 조사를 마친 뒤 경찰에 수사를 넘길 계획이다. 경찰과 함께 조사하면서 확인한 문제점 등을 기록한 인지 통보서와 폐쇄회로(CC) 텔레비전(TV) 녹화 영상도 넘겨진다.

서우석 육군 공보과장은 지난 28일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해당 사건을 강원경찰청으로 이첩할 것”이라면서 “조사 과정에서 군기 훈련의 규정과 절차에서 문제점이 식별됐다. 사건을 넘긴 이후에도 한 점의 의혹 없이 투명하게, 정확하게 (진상이) 규명되도록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