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하수도에 필로폰 흐른다’… 코카인은 3배 급증

식약처, 지난 4년간 하수 분석 결과 발표
경기 시화·인천 사용 추정량 가장 많아
서울 중심이던 코카인, 지난해 세종서도 첫 검출

최근 4년간(2020~2023년) 지역별 필로폰 일일 사용추정량.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전국 하수처리장에서 4년 연속 필로폰(메트암페타민)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도 하수 역학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 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식약처가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하수처리장 57곳의 시료를 채취해 마약류 성분 검출량을 조사한 결과,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 조사를 시작한 이후 4년 연속 모든 조사 대상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 마약류 농도를 통해 추산한 지난해 주민 1000명당 필로폰 일일 사용추정량은 14.40㎎에 달한다.

코카인은 지난해 전국 평균 사용추정량은 1.43㎎으로 전년(0.40㎎)보다 3.6배가량 급증했다. 그간 서울 지역에서 주로 검출되던 코카인은 지난해 처음으로 세종 지역에서도 검출됐다. 지난해 세종 평균 사용추정량은 15.46㎎으로 전국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다.

최근 4년간(2020~2023년) 지역별 코카인 일일 사용추정량.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지역별 사용추정량을 살펴보면 필로폰의 경우 경기 시화·인천이 가장 높았다. 코카인은 서울 난지와 세종, 암페타민은 충북 청주·광주, 엑스터시(MDMA)는 경기 시화·전남 목포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식약처 관계자는 “지역별 추정량은 시료 채취 시기의 강수량과 집회같은 이벤트, 하수처리 구역 내 유동 인구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천영훈 인천참사랑병원 원장은 “마약류 폐해인식 실태조사 결과나 마약류 사범 수의 암수율(숨겨진 범죄 비율)을 고려할 때 이미 우리 사회의 불법 마약류 사용자가 만연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내 유통되는 마약류 종류가 다양해지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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