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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 “북 정찰위성 시도, 향후 트럼프와 거래 목적”

입력 : 2024-05-29 07:09/수정 : 2024-05-29 07:46
지난해 발사한 북한 정찰위성 '만리경-1호'의 모습. 조선중앙TV·연합뉴스

북한이 한·일·중 정상회의가 열린 지난 27일 밤 군사정찰위성 기습 발사를 시도한 건 미국 대선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잠재적 협상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비욘드 패럴렐(분단을 너머)은 2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네 번째 만리경 1호 정찰위성 발사 시도는 연말까지 위성 3개를 발사한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는 김정은(국무위원장)의 분명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12개월 만에 네 번째 우주발사체(SLV) 발사를 강행한 건 SLV와 위성 개발 프로그램에 물리적, 재정적 자원이 투입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김 위원장이 SLV 발사 시간표를 압축한 건 제재 완화와 사실상의 (핵) 무기고 인정을 대가로 장거리 로켓 발사 모라토리엄(중단)을 포함한 트럼프와의 향후 거래를 위한 포지셔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해 5월 31일과 8월 24일 2차례 위성발사를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지난해 11월 21일 3차 발사에 성공했다. 보고서는 실패율이 75%에 달하는 데에는 생산·품질 관리가 취약하다는 구조적 원인도 있지만, 북한이 설계를 적극적으로 개발 중인 배경도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이러한 실패는 발사 능력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게 아니다”며 “북한이 실패의 교훈을 흡수하고 설계를 개선한다면 내년 이맘때쯤에는 신뢰할 수 있는 SLV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전날 ‘신형 위성 운반 로켓’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SLV 개발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 것을 전달하기 위한 정치적 표현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제로는 기존 천리마-1 SLV 엔진을 어느 정도 수정하는 수준의 발전일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만리경-1-1호를 탑재한 신형 위성운반로켓이 발사 후 1단 비행 중 공중 폭발했다”며 “새로 개발한 액체산소+석유발동기(엔진)의 동작 믿음성에 사고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초보적인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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