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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날 선택했다” 외친 모디 총리, 인도에 부는 민족주의

입력 : 2024-05-28 16:01/수정 : 2024-05-28 16:27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운데)가 5월 24일 잘란다르에서 총선 유세를 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을 치르고 있는 인도에서 민족주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자신을 ‘신의 사자’라고 자칭하며 힌두교 표심 집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모디 총리는 지난 주말 총선 유세 현장에서 ‘나는 신의 선택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26일 NDTV 인터뷰에서 “파르마트마(신)가 나를 어떤 목적으로 보냈는지 확신한다. 그 목적이 달성되면 내 일은 끝난다”며 “내가 전적으로 신에 헌신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그분은 자신의 카드를 공개하지 않고, 내게 계속 일을 시킨다”며 “나는 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다음 일정을 물어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와 집권 여당인 인도국민당(BJP·바라티야자나타당)은 총선 전략으로 ‘힌두 민족주의’를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힌두 민족주의’는 인도의 국가 정체성을 힌두교로 삼고자 하는 이념을 말한다. 이들은 힌두교의 문화적 우월성을 강조하며, 힌두교가 인도 사회에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이달 초 진행한 텔레비전 인터뷰에서도 “어머니가 살아 계셨을 때는 내가 생물학적으로 태어났다고 믿었다. 그런데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모든 경험을 되돌아보니 신이 나를 보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하며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고 주장했다.

지난 1월에는 힌두교와 이슬람교 간 종교 갈등의 진원지인 아요디아에서 열린 힌두교 사원 개관식에 참석해 힌두교도의 면모를 국내외에 드러내기도 했다.

모디 총리는 힌두교 우선 정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무슬림 차별 논란을 불러온 시민권 개정법(CAA)을 본격 시행했다. CAA는 애초 2019년 의회를 통과했으나 전국적인 반대 시위로 수십 명이 사망하는 등 저항이 거세자 정부가 시행을 미뤄왔다.

이 법은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에서 종교적 박해를 피해 인도에 들어온 힌두교도와 불교도, 기독교도 등 6개 종교 신자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대상에서 무슬림이 빠지면서 차별 논란이 일었다.

‘힌두교 표심’ 잡기를 위한 모디 총리의 노골적인 행보에 야당인 국민의회당 지도자 라훌 간디는 “만약 평범한 사람이 모디 총리처럼 말했다면 정신과 의사에게 데려갔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인도 총선은 4월 19일부터 6주간 지역별 7단계 일정으로 진행 중이며, 개표 결과는 6월 4일 발표 예정이다. 연방하원 의원 543명을 뽑으며, 과반 의석인 272석을 얻은 정당이 정부를 구성해 5년간 국정을 운영한다. 인도국민당이 승리할 경우 모디 총리는 3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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