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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차려 훈련병 사인 ‘횡문근융해증’ 학대 아동서 많이 나타나

입력 : 2024-05-28 15:00/수정 : 2024-05-28 15:54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뉴스

지난 23일 군기 훈련(얼차려)을 받다 쓰려져 숨진 육군 훈련병의 사인으로 추정되는 횡문근융해증이 학대받은 아동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무리한 운동이나 과도한 체온 상승 등으로 근육이 손상되는 병인 횡문근융해증의 주된 원인은 근육 압박이나 외상이다. 충분히 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격렬한 운동을 한 경우나 땀을 많이 흘려 생긴 저칼륨 혈증 탓에 혈류가 증가하지 못하는 경우, 장시간 움직이지 않은 경우 등이다. 학대 아동에게서 발견되는 증상이다.

이 밖에 약을 잘못 먹어 땀을 흘리며 열을 식히는 기전이 손상되거나 대사성 근 질환·악성 고열증·저체온증이 발생했을 때도 횡문근융해증에 걸릴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의 주된 증상은 근육 통증과 경직, 근 무력감이다. 빨간색이나 ‘콜라’ 색 소변을 보기도 한다. 횡문근융해증이 발병한 경우 신부전이나 신세뇨관 괴사 등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수액을 맞아야 한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수주 안에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급성 신부전증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농업안전보건센터에 따르면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열지수가 높고 바람이 불지 않을 때 야외 활동을 피해야 한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15~20분마다 시원한 물을 한 컵씩 마셔야 한다.

육군에 따르면 숨진 훈련병은 오후 5시20분쯤 강원도 인제의 모 부대에서 군기 훈련을 받던 6명 중 1명이다. 쓰러진 뒤 민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못하고 지난 25일 사망했다.

육군은 훈련병 사망 사건에 대해 민·군 합동 조사를 마친 뒤 경찰에 수사를 넘길 계획이다. 경찰과 함께 조사하면서 확인한 문제점 등을 기록한 인지 통보서와 폐쇄회로(CC) 텔레비전(TV) 녹화 영상도 넘겨진다.

서우석 육군 공보과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해당 사건을 강원경찰청으로 이첩할 것”이라면서 “조사 과정에서 군기 훈련의 규정과 절차에서 문제점이 식별됐다. 사건을 넘긴 이후에도 한 점의 의혹 없이 투명하게, 정확하게 (진상이) 규명되도록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2012년 육군에서 야간 행군 후 숨진 훈련병의 사인도 횡문근융해증이다. 당시 의료진은 ‘격렬한 운동으로 근육 조직이 파괴돼 혈관과 요도를 막았고, 결국 신부전증으로 발전해 사망한 것’이라는 소견을 내놨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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