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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쓰레기소각장 ‘미운오리’ 신세 여전할까

후보지 삼거동, 매월동, 장등동 3곳 압축


광주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후보지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벌써부터 해당지역 반대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광주는 2016년 상무소각장 폐쇄 이후 전국 광역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소각장이 없는 곳이다.

광주시는 “2030년 생활쓰레기 직매립 금지 조치에 대비해 하루 650t 처리용량의 쓰레기소각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부지 경계 300m 이내 주민등록상 세대주 50% 이상 동의’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주민 동의서 제출이 문제가 돼 올해 초 입지 후보지 재공모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신청서를 제출한 총 7곳 가운데 광산구 삼거동, 서구 매월동, 북구 장등동 등 3곳을 예비 후보지로 압축했다.

시는 지난해 첫 공모 때 다수 신청자가 몰리자 과거 대표적 혐오시설로 인식되던 쓰레기소각장이 ‘님비(NIMBY)시설’에서 각 자치구 등이 유치경쟁을 하는 환경시설로 전환됐다고 당시 홍보에 열을 올렸지만 용두사미에 그쳐 체면을 구겼다.

신청지역 전체가 세대주 동의서 제출을 허술하게 했거나 절반을 채우지 않은 곳으로 드러나 불가피하게 재공모 절차를 밟았다.

이후 주민대표와 전문가, 시의원,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입지선정위가 타당성 조사와 심사절차를 진행 중으로 다음달 1,2순위 후보지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예비 후보지 3곳이 정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해당 주민들이 즉각 제외해달라고 나서는 등 반발 여론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삼도동 등 광산구 주민 100여명은 27일 광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마을과 아무 관계없는 외부인들이 투자 목적으로 미리 땅을 사더니 쓰레기 소각시설 유치를 신청했다”며 “신청서 제출 자체가 처음부터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원주민 모두가 쓰레기 소각장 유치에 반대하는 만큼 광주시는 이해관계에 부합하고 반대 여론이 없는 신청 지역에 입지를 선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기에 서구 매월동과 북구 장등동 주민도 내심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집단시위 등 뚜렷한 반대 움직임을 구체화하지 않고 있으나 자발적으로 찬성하는 여론도 감지되지 않고 있다.

늦어도 2029년 말까지 완공해야 할 6만6000여㎡ 규모의 쓰레기소각장 건립에는 3240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쓰레기소각장을 지하화하는 대신 지상에 레저와 문화·체육·복지시설을 갖춘 명품공원을 조성해 ‘친환경 소각장’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유치지역에는 최소 1000억원 이상의 재정적 지원사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쓰레기 대란을 막고 입지 선정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복안을 찾고 있다”며 “올해 안에 최종 후보지가 확정되면 행정절차를 서둘러 향후 소각장 건립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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