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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가맹점 5%가 카드사 먹여 살린다”… 수수료 수익 80% 몰려

입력 : 2024-05-28 08:22/수정 : 2024-05-28 18:58

지난해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 76% 정도는 전체 가맹점의 5%에도 못미치는 일반·대형가맹점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 당국이 소상공인에 대한 수수료 인하를 본격화하자 카드사들이 연매출 30억원 초과 가맹점들의 수수료로 수익을 보전하는 모양새다. 특히 30억원을 갓 넘긴 가맹점들의 불만이 크다.

28일 국민일보가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여신금융협회에서 입수한 ‘가맹점 매출구간별 평균수수료율 현황’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가맹점에서 결제된 신용카드로 얻은 수수료 수익은 13조3400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10조1800억원은 연매출 30억원 초과 가맹점에서 나왔다. 전체 수수료 수익의 76.41%다.

연매출 30억원 초과 가맹점은 전체 가맹점(492만6000개)의 4.5%(17만8000개)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연매출 규모 3억원 이하인 영세가맹점(283만9000점)을 포함한 30억원 이하 중소가맹점이 대부분이다.

이 같은 수익 쏠림은 금융 당국의 잇따른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에 기인했다. 2019년부터 우대 수수료 대상이 연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으로 확대되면서 카드사가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연매출 규모 30억원을 초과하는 일반·대형가맹점을 상대로 카드 수수료 수입을 메우고 있다.

실제 일반·대형가맹점에 대한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상승했다. 지난 2019년 1.97%~2.04% 수준이던 30억원 초과 가맹점 수수료율은 지난해 평균 2.07%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우대를 받은 30억원 이하 가맹점 수수료율이 0.8~1.6%에서 0.5~1.5%까지 내린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연매출 30억원을 갓 넘긴 일반가맹점(연매출 30억~500억원 이하)의 수수료 부담이 커졌다. 한국마트협회 등은 대형가맹점(연매출 500억원 초과)이 지난해 평균(2.07%)보다 낮은 1% 후반대 수수료를 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일반가맹점의 부담이 커졌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중소마트 당기순이익이 3~4%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수수료율 0.1% 차이에도 타격이 크다는 입장이다.

푸르내마트 등 동네 중소마트들은 지난달부터 롯데카드 가맹 계약을 해지하며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롯데카드가 2.13%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부과해 가장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2년 전에도 신한카드가 일반가맹점 평균 수수료율을 2.02%에서 2.28%로 올리겠다고 하자 두 달가량 보이콧했다.

카드사들은 카드사대로 불만을 토로한다. 카드사와 가맹점 간 상생을 도모하기로 한 금융 당국의 카드 수수료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도 개점휴업 상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원가보다 낮은 우대 수수료를 적용받는 영세·중소 가맹점이 크게 늘다 보니 역마진 또는 이익이 나지 않는 실정”이라며 “중대형가맹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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