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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파괴하는 인간쓰레기”… 美현충일, 트럼프 막말

입력 : 2024-05-28 06:14/수정 : 2024-05-28 07:57
조 바이든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알링턴 국립묘지 무명 용사 참전비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현충일인 27일(현지시간) 상반된 메시지를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을 강조하며 ‘민주 대 반(反)민주’ 구도를 부각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판을 맡은 판사 등을 ‘인간쓰레기’로 취급하며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메모리얼 데이 기념식에서 “자유는 결코 보장된 적이 없다”며 “모든 세대가 독재와 민주주의, 소수의 탐욕과 다수의 권리 사이의 전장에서 이를 위해 싸우고 지켜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민주주의는 정부 체제 그 이상”이라며 “이것은 미국의 영혼”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은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창조됐고, 평생 평등하게 대우받을 자격이 있다는 이념에 기반을 둔 유일한 나라”라며 “우리는 이를 완전히 실현하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결코 포기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트루스소셜 캡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자신의 현충일 참배하는 사진과 함께 “우리는 그들(참전용사)을 결코 대체할 수 없고, 보답할 수 없다. 그러나 항상 기억할 수 있다”며 “그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라는 추모 메시지를 올렸다.

그러나 곧이어 별도 게시글을 통해 “한때 위대한 나라를 파괴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인간쓰레기’(human scum)와 급진 좌파, 트럼프를 증오하는 뉴욕 연방 판사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행복한 현충일”이라고 조롱했다. 그는 해당 글에서 성추행 피해자인 패션 칼럼니스트 E. 진 캐럴 관련 사건(루이스 캐플런 뉴욕남부연방지법 판사), 자산 부풀리기 사기 대출 사건(아서 엔고론 뉴욕 맨해튼지방법원 판사),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후안 머천 뉴욕 맨해튼형사법원 판사)을 언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침울한 현충일 메시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린 선동적인 메시지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격한 게시물은 국가 지도자로서의 행동 규범을 따르지 않을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뉴욕에서 열린 비공개 모금 행사에서 후원자들에게 “난 어떤 학생이든 시위하면 미국 밖으로 추방하겠다. 알다시피 (시위대에) 외국인 학생이 많은데, 그들이 이 말을 들으면 얌전해질 것”이라며 대학가 반전 시위를 강제 해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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