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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4만 간다 했지?” 25년 놀림당한 개미 웃다

1999년 “다우 2016년 4만 돌파” 예측
79세 투자자 엘리아스 25년 만에 적중
이번엔 “10년 내 6만7000선 돌파할 것”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간) 한 트레이더가 ‘다우 4만’을 쓴 야구모자를 쓰고 지수와 주가를 확인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미국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의 4만 선 돌파를 너무 빠르게 예측해 두고두고 놀림을 받은 투자자가 25년 만의 적중으로 축하를 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인공은 미국 뉴욕주에 거주하는 79세 남성 투자자 데이비드 엘리아스. 그는 54세였던 1999년 ‘다우 4만, 역사적으로 가장 위대한 강세장에서 이익을 얻기 위한 전략’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그는 당시 1만 선을 웃돌던 다우지수가 2016년에는 4만 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록 17년 뒤의 일을 예상한 것이지만, 당시는 ‘닷컴 버블 붕괴’를 바로 앞둔 시점이었다. 엘리아스의 책이 시중에 유통되고 이듬해인 2000년 1월부터 다우지수는 뉴욕증시의 다른 주요 지수들과 함께 약세로 돌아섰고, 2001년 9월까지 30%나 하락해 8235.81로 밀렸다.

이후 장세를 회복하며 다시 상승하던 다우지수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월가의 리먼브러더스 파산에서 비롯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9년 3월 6547.05까지 떨어졌다. 이로 인해 엘리아스의 책은 인터넷상에서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다.

WSJ은 “2009년 3월 7일 아마존닷컴 온라인서점에서 엘리아스의 책을 놓고 ‘훌륭한 문지방, 바퀴벌레를 잡거나 벽난로에 불을 붙일 때 좋다.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 평가가 달렸다”고 소개했다.

다우지수는 2010년대 상승장을 탔지만, 엘리아스의 전망대로 ‘2016년 4만 선 돌파’는 성사되지 않았다. 하지만 다우지수의 4만 선은 8년 뒤인 지난 16일 뉴욕증시에서 장중 기록됐고, 이튿날인 지난 17일 종가로 안착해 엘리아스의 예측은 현실로 이뤄졌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간) 한 트레이더가 ‘다우 4만’을 쓴 야구모자를 쓰고 미소를 짓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다우 4만’을 쓴 야구모자를 쓰고 지수와 주가를 확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다우지수는 우량주 30종목으로 구성된 뉴욕증시의 대표 주가지수다. 1896년부터 산출된 다우지수는 1999년 3월 처음으로 1만 선을 돌파했고, 2017년 1월에야 2만 선을 뚫고 올라갔다. 이로부터 2배인 4만 선을 넘어설 때까지 7년도 걸리지 않았다.

WSJ은 “엘리아스가 자신처럼 낙관적 투자 성향을 가진 20년지기 친구 밥 피셔에게서 ‘다우 4만’을 인쇄한 야구모자 12개를 선물로 받았다”고 전했다.

엘리아스는 WSJ에 “다우지수가 앞으로 10년 안에 6만7000 선을 넘어설 것”이라며 “100% 확신한다. 인공지능(AI) 때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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