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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예고 공시 첫 주자는 KB금융…저평가 극복할까

PBR 1배 미만 코스피 기업 67%
상장사 참여·인센티브가 관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시행된 27일 1호 공시 기업이 등장했다.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4분기 중 공시하겠다는 KB금융의 예고 공시다. 상장사별로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비율(PE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게 된 만큼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하는 기업이 늘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5일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기업들의 밸류업 정보를 볼 수 있는 통합페이지를 신설했다.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한 공시 현황과 투자 지표, 우수법인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첫 번째 공시에 나선 KB금융은 안내 공시를 통해 “이사회와 함께 ‘KB의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논의해 왔으며, 이를 토대로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해 2024년 4분기 중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표적 저PBR주인 KB금융은 밸류업 수혜주로 꼽혀왔다. 올해 주가가 41% 올랐지만 PBR은 여전히 0.51배 수준이다. KB금융은 1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적정 기업가치 수준으로 PBR 0.8배를 언급했다.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이 발표되면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날 기준 코스피 상장사 810개 기업 중 PBR 1배 미만인 기업은 540개로, 67%를 차지했다. PBR이 1배 미만이면 장부상 순자산가치에 못 미친다는 뜻으로, 숫자가 낮을수록 저평가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 PBR은 1.26배에 그쳤다. 코스닥 상장사 1620개 기업 중에서는 34%인 549개 기업이 PBR 1배 미만이었다. 국내 상장사들의 PBR은 해외 대비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선진국 평균 PBR은 3.2배 수준이다.

기업 가치 제고 계획에 동참하는 상장사들이 늘어나면 PBR 등 주요 지표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일본 도쿄거래소는 PBR이 1배 미만인 상장사들에 개선 계획과 관련한 공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고, 지난해 말까지 대상 기업 중 28%가 밸류업 공시를 마쳤다. 이 같은 증시 체질 개선에 힘입어 일본 대표지수인 닛케이 평균주가는 최근 1년 동안 25% 올랐다.

앞으로는 국내 상장사들이 얼마나 많이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할지가 관건이다. 정부는 기업 가치 제고를 실천하는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안을 내놨지만 여소야대 정국에서 높아진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한다. 정부는 주주환원 노력을 강화한 기업에 대해 법인세 세액 공제,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 과세 도입 계획 등을 밝혔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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