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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유당 경선 나선 트럼프, 고작 6표 ‘조기 탈락’

“대선 때는 과반이 나에게 투표할 것”

입력 : 2024-05-27 07:48/수정 : 2024-05-27 09:51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자유당 전당대회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제3지대 소수정당인 자유당 전당대회에 나섰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저조한 득표수로 당 경선에서 조기 탈락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층 확대를 위해 자유당 지지자들을 상대로 직접 구애에까지 나섰지만, 확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자유당 대선후보 1차 경선에서 케네디 주니어는 대의원 920여 명 중 19표(득표율 2.07%)를 얻어 탈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명 투표로 6표(득표율 0.65%)를 얻는 데 그쳤다.

앞서 안젤라 맥아들 자유당 의장은 이날 오전 대선 경선 후보를 발표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 출마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경선 자격이 없다고 선언했다. 반면 케네디 주니어는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하는 등 자격을 갖췄다고 발표하며, 무대에서 곧장 그에게 경선 후보 자격을 수락할지를 묻는 전화를 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이를 받아들였고, 이후 “예상치 못한 큰 영광을 안겨준 자유당에 매우 감사하다. 공화·민주당의 부패한 독점에 도전하고 있는 독립 정당 모두의 연합을 기대한다”는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유당 경선 탈락 후 트루스소셜에 “공화당 후보여서 다른 정당의 지명을 받는 게 허용되지 않아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전날 군중의 열기가 말해 주듯 내가 원했다면 자유당 지명을 분명히 얻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대선에서) 자유당 표의 과반수를 얻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케네디 주니어는 자유주의자가 아닌 급진 좌파 민주당원이며, 바보만이 그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자유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당선되면 내각에 자유주의자를 포함하겠다”며 “표를 낭비하지 말고 나를 대선후보로 지명하거나 대선 때 나에게 투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자유당원 상당수는 야유를 퍼부었다.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엑스(X)에 “부패한 양당 체제에서 우리나라를 되찾으려면 무소속과 제3당이 단결해야 하기 때문에 후보로 지명됐다면 수락했을 것”이라며 “우리가 모든 현안에 동의하진 않더라도 평화와 언론의 자유, 시민의 자유라는 핵심 가치로 자연스럽게 동맹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자유당은 전국적인 지지율이 1~3%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만큼 대선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특히 두 후보는 케네디 주니어가 지지율을 잠식하고 있어서 지지층 확대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케네디 주니어로선 자유당 대선주자 지명이 주별로 수천~수만 명의 유권자 서명을 받아야 하는 ‘투표용지 접근’ 절차를 우회할 기회가 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해 대선 출마를 위해 민주당을 탈당하기 전부터 자유당 측과 연락을 취하며 도움을 호소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케네디 주니어의 러닝메이트인 니콜 섀너핸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유당은 그 어느 때보다 우리와 공통점이 많고, 겹치는 (정책)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함께 일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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