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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조만간 사우디에 공격 무기 판매 금지 조치 해제”


미국이 조만간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용 무기 판매 금지 조치를 해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2개의 전쟁을 관리하는 데 있어 사우디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미국은 사우디에 무기 판매 금지 조치를 해제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복수의 조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바이든 행정부와 사우디 간의 관계 개선 신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21년 1월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체결한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무기 수출 계약 이행을 중단시켰다. 사우디는 당시 예멘 내전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었는데,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판매 무기가 민간인 목숨을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미 의회도 이를 우려해 무기 수출 중단 결의안을 제출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거부하고 수출 계약을 강행했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와 맺은 무기 계약은 F-35 전투기와 정밀유도폭탄 GBU-39 3000기 등 2억9000만 달러 상당으로 알려졌다.

FT는 유엔이 2022년 휴전을 중개한 이후 사우디가 예멘 내전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결정을 재검토해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스라엘 전쟁도 바이든 대통령의 마음을 바꾸는 데 영향을 미쳤다. 국제 유가 안정 등 에너지 문제와 미국의 중동 정책 지원에 사우디의 도움이 긴요하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부터 중동의 대표적 숙적인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국교 수립을 중재해왔다. 사우디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 대가로 자국이 민간 핵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미국이 돕고, 한·미 방위조약과 유사한 군사 협약을 체결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FT는 “미 고위 관리들이 최근 양국이 방위 협상이나 초기 단계 민간 핵 프로그램에 대해 협력한다는 양자 협상을 마무리하는 데 가까워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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