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그림자 경호’ 강화… “각국 지도자 피습 영향”

입력 : 2024-05-27 05:04/수정 : 2024-05-27 13:17
지난 22일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경호대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걸어가고 있다. 조선중앙TV

각국 지도자의 잇따른 피격 사건과 사고 등이 발생한 이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그림자 경호’가 한층 강화된 모양새다.

지난 22일 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간부학교 준공식이 진행됐다. 이때 김 위원장을 둘러싼 경호대가 눈에 띄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4일 “(준공식 당시) 8명의 경호원이 김 위원장 주위에 그림자처럼 밀착해 주변을 살폈다. 평양 내부에서 이뤄진 다른 일반 행사와 비교했을 때보다 경호가 대폭 강화된 모습이었다”고 보도했다.

현장 폭발물을 탐지하는 수색견도 보였다. 최근 각국 지도자들이 잇따라 피격되면서 북한 내에도 테러 위협에 대한 긴장이 높아졌을 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한 폭탄 테러도 있었고, 또 슬로바키아 총리에 대한 피격 사건도 최근 있었고, 이란의 라이시 대통령의 추락사고도 있었다”며 “최근에 정상급 인물들에 대한 안전 문제가 전체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부분이 아마도 큰 맥락 속에 있을 것 같고, 핵미사일 관련된 지휘통제 체제에서 김정은이 정점에 있다 보니 김정은에 대한 일종의 암살 위협이 과거보다 더 높아졌다고 자신들은 판단하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 대한 폭탄 테러 미수 사건이 발생한 직후 김 위원장의 경호대는 처음으로 의문의 검은색 가방을 들고 한층 높아진 경계태세를 갖춘 채 등장했다.

국방·안보 분야의 미국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김 위원장은) 일부 엘리트들조차도 자신에게 매우 화가 날까봐 걱정하고 있다”며 “김정은은 엘리트층을 불충실하다고 비난하며 살해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가 어려운 상황을 자초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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