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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최소 10개월 걸려”

정은보 이사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올해 안 공매도 재개 어려울 듯
금투세 폐지엔 “밸류업에 도움 되게 개선됐으면”

입력 : 2024-05-26 12:38/수정 : 2024-05-26 13:26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불법 공매도를 점검·차단할 수 있는 공매도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최소 10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안에 공매가 재개되는 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지난 24일 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공매도 전산 시스템 개발에는 1년 정도, 많이 단축하면 10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 단축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단축만이 능사는 아니다. 얼마나 안정적인 탐지 시스템을 만드느냐도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짚었다.

앞서 대통령실은 공매도 전산 시스템이 완비되기 전 공매도 재개는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원칙에 따르면 올해 안에 공매도 재개가 어려운 셈이다.

정 이사장은 ‘시스템 구축 완료 때까지 공매도가 계속 중지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공매도와 관련된 정책 방향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거래소의 기술적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곧 결정될 듯싶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과 관련해 좀비기업 퇴출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상장 기업 수가 주요 선진국 대비 많은 편”이라면서 “좀비기업 상장을 유지할 경우 투자 자금이 좀비기업에 묶여 있게 되는데, 원칙에 입각한 정리로 건전한 기업에 대한 투자로 전환될 수 있다. 그래야 건전한 자본시장,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퇴출 관련 제도개선을 위한 검토를 시작했으며 필요하면 연구 용역도 발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상황과 관련해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용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인덱스(지수)를 곧 만들어 발표할 것”이라면서 “9월쯤 인덱스를 발표한 후 연말 정도에 구체적인 투자 펀드가 조성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문제에 대해서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도움이 되도록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 비트코인에 이어 알트코인인 이더리움도 ETF(상장지수펀드) 편입이 허용된 것 등과 관련해서는 “거래소가 결정한 사항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가상자산 ETF 허용 시 증시 자금이 빠져나가 밸류업 프로그램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금융당국 우려에 대해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결정이기 때문에 관여하긴 어렵다”면서도 “밸류업 프로그램을 운영해 한국 자본시장이 더 높은 평가를 받게 된다면 그러한 대체효과는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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